첫방부터 사고쳤다…시청률 6.2% 찍고 입소문 폭발한 MBC 대작 드라마

2025-11-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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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명가 MBC가 선보이는 판타지 사극

MBC 새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가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으며 순항을 시작했다.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첫 방송 장면 / MBC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첫 방송 장면 / MBC

8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3.8%, 수도권 3.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부보상 박달이(김세정)가 지붕에서 떨어져 세자 이강(강태오)의 품에 안기는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6.2%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전작 '달까지 가자'의 첫방 시청률 2.8%를 1.0%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MBC가 올해 '바니와 오빠들', '메리 킬즈 피플' 등으로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하던 상황에서 '사극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내놓은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의 영혼 체인지 역지사지 로맨스 판타지 사극이다. 강태오가 대리청정 중인 세자 이강 역을, 김세정이 생활력 넘치는 부보상 박달이 역을 맡았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주연 배우 강태오와 김세정 / 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주연 배우 강태오와 김세정 / MBC

첫 회에서는 월하노인의 내레이션과 함께 극과 극의 세상을 살던 두 주인공의 운명적 만남이 그려졌다. 정무를 볼 수 없는 왕을 대신해 대리청정 중인 이강은 개인 취향에 맞춘 곤룡포를 입고 조정을 이끌지만, 실권은 좌의정 김한철에게 넘긴 채 겉으로는 망나니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조정의 권력 다툼에 희생된 세자빈에 대한 그리움과 복수심이 자리하고 있다.

한편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박달이는 자신이 한양에서 도망친 노비라고 믿고 있다. 우연히 제운대군 이운의 시계를 부수게 된 박달이는 배상 요구를 피해 지붕 위로 올라갔다가 급기야 지붕에서 뛰어내리는 대담한 선택을 한다. 이 순간 아래에 있던 이강이 떨어지는 박달이를 받아 안으며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속 한 장면 / MBC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속 한 장면 / MBC

이날 방송에서는 박달이가 죽은 것으로 알려진 세자빈 강연월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강연월이 어떤 이유로 박달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됐는지, 두 사람을 둘러싼 운명의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강과 박달이의 절절한 로맨스, 살벌한 궁중 암투, 유쾌한 코미디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구성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태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김세정의 능청스러운 캐릭터 표현,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이 몰입도를 높였다. 월하노인의 내레이션과 아름다운 영상미, 운명적 인연을 상징하는 홍연과 인연화를 표현한 화려한 시각효과도 작품만의 독창적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한몫했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 출연한 배우 강태오와 진구 / 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 출연한 배우 강태오와 진구 / MBC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진짜 시간 순삭 드라마임. 웃기고 슬프고 다 함", "여주인공 연기가 장난 아님ㅋㅋ 잘하네", "재밌다. 잘생겼다. 대박나자", "홍보를 너무 조금 한 것 같은데. 채널 돌리다 우연히 봤는데 너무 재밌다. 지금 재방보는 중", "첫화인데도 너무 재밌더라. 2화도 진짜 재밌을 듯", "대박날 것 같다. 주인공 둘 다 연기 굿. 조연들도 다 연기짱", "헐 대박 연기 잘하는 분들이 다 조연으로 나오네 ㄷㄷㄷㄷ", "사극은 MBC", "약간 해품달 분위기가 나는데..."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연출을 맡은 이동현 PD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판타지도 있고 로맨스도 있고, 정치 같은 불화, 진한 멜로도 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회차가 있는 반면 어떤 장면에서는 슬픈 장면도 있다. 색깔이 다른 사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스틸컷 / 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스틸컷 / MBC

'옷소매 붉은 끝동', '밤에 피는 꽃' 등을 성공시킨 MBC 사극 전통에 대한 부담감도 토로했다. 이 PD는 "솔직히 말해서 부담된다. MBC 사극에 대한 기대감이 기사에 나온 것을 보면 '잘 돼야 할 텐데'란 부담감이 있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죽어라 노력했고, 여기 계신 분들에게도 괴로움을 주면서 함께 노력했다. 부담감을 떨칠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시청률 공약도 내걸었다. 이 PD는 "시청률 두 자릿수 이상이 나온다면 제 사비로 MBC 정문에서 커피 100잔을 쏘겠다"고 했다. 이에 강태오는 "제 100잔도 보태겠다. 감독님과 함께 200잔을 하겠다"고, 김세정은 "기왕 하는 거 저랑 오빠가 한복을 예쁘게 입고 같이 하겠다. 팬분들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태오는 "한복에 커피는 그렇지 않냐. 차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신영도 "저도 100잔을 보태고 같이 한복 입고 나눠드리겠다"고 했고, 홍수주도 동참하기로 했다. 진구는 "제가 가는 건 그럴 것 같으니까 저는 300잔을 사비로 올리겠다. 저는 가지 않고 뒤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MC 박경림은 "그럼 시청률 두 자릿수 이상이면 MBC 앞에서 한복을 입고 사비로 총 600잔의 차를 돌리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강태오, 김세정, 이신영, 홍수주, 진구, 김남희, 박아인 등이 출연하는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총 14부작으로 제작됐으며, 티빙과 웨이브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2회는 8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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