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명태균 특검 동시 출석…오 시장, 기사 제시하며 혐의 부인
2025-11-08 10:03
add remove print link
특검에 처음 출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특검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연루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8일 오전 8시 59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오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조사받은 적 있으나 특검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세훈 시장은 특검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현장에서 취재진에 해당 의혹을 다룬 기사를 제시했다.
오세훈 시장은 그러면서 "명태균이 우리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비공표 여론조사의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경향신문의 기사다. 이것조차도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같은 의혹에 연루된 명태균 씨도 이날 오전 9시 14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오세훈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 씨로부터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무자였던 강혜경 씨 계좌로 3300만 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 시장 측은 김 씨의 비용 지급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검팀은 오세훈 시장과 명태균 씨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대질신문으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후 여론조사 수수·비용 대납 정황의 인지 여부와 여론조사의 대가성 등을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