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해병특검 2차 소환도 불응…“체포영장 검토”

2025-11-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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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관계자 "강제 구인 등 대응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순직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명현 특별검사팀의 두 번째 소환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1차 소환 불출석 이후 두 번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8일 오전 10시 출석 예정 시각을 10분가량 남겨두고 언론 공지를 통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알렸다. 사유서에는 변호인단 사정으로 인해 조사가 어렵다는 이유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난 6일에도 특검에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특검팀은 두 차례 소환에 응하지 않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이에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구인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검 관계자는 “추가 조사 일정 지정, 강제 구인 등 대응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직권남용과 범인도피 혐의를 받고 있으며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다. 더불어 대통령실 및 국방부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도 있다.

그는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채 상병 사건의 초동조사 결과 보고를 받은 뒤 격노했고,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호통을 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러한 '격노'의 배경이 무엇인지,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지시했는지에 대해 이날 윤 전 대통령에게 물을 계획이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분량이 방대해 여러 차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잇따른 불출석으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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