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尹에 11일 오전 세 번째 출석 통보…尹측 “논의할 예정”

2025-11-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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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과 이날 두 차례 출석 요구 모두 불응

채상병 순직 사건의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세 번째 소환 통보를 했다. 오는 11일 출석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11일 오전 10시 출석을 요구하는 서류를 서울구치소에 팩스로 발송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3일과 이날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모두 응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당시 재판 일정과 내부 사정을 이유로 들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논의해 볼 예정”이라며 출석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15일로 (출석일을) 지정해 줄 것을 지속해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번 3차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특검팀은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구인 절차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앞서 정민영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별다른 사유 없이 계속 조사를 거부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직권남용과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그는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이른바 ‘VIP 격노’ 논란의 인물로 지목됐다. 당시 대통령실과 국방부를 통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중이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그를 호주 대사로 임명해 도피를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실제 출석할 경우, 먼저 수사 외압 의혹을 조사한 뒤 이 전 장관 도피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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