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고 남은 양념 버리지 마세요…요리 고수들은 이렇게 씁니다
2025-11-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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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절이 외에 다양한 요리 활용법
김장철이 지나고 나면 집집마다 고민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것은 바로 남은 김장 양념(김칫소)의 처리이다.

이 양념은 고춧가루, 젓갈, 마늘, 생강 등 값비싸고 정성 가득한 재료가 응축된 만능 양념 베이스이다. 이를 단순한 겉절이에만 사용하는 것은 아깝고, 신박하고 알찬 방법으로 활용하여 식탁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현명하다.
1. 전골, 찌개에 깊은 맛을 더하는 '만능 다데기' 변신이다.
남은 김장 양념은 우선 국물 요리의 '치트키'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완성된 복합적인 감칠맛을 지니고 있어, 별다른 추가 양념 없이도 찌개나 전골에 깊은 풍미를 더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얼큰 새우/버섯 만두전골을 끓일 때 육수에 남은 양념을 풀면 그만이다. 양념 속의 젓갈과 찹쌀풀 등이 우러나와 일반 고추장만으로는 낼 수 없는 시원하고 감칠맛이 폭발하는 것이다. 또한, 평소 끓이던 김치찌개나 부대찌개에 한두 스푼 첨가하면, 숙성된 김치의 신맛을 보완하면서 동시에 칼칼하고 깊은 맛을 완성할 수 있다.
2. 사계절 반찬으로 변신! '속성 김치' 제조이다.

다음으로, 이 양념은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속성 김치나 반찬을 만드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젓갈 비율이나 풀 쑤는 번거로운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무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불린 무말랭이나 마른 오징어채를 준비하여 남은 양념에 버무리면 명절이나 일상에서 사랑받는 별미 반찬이 된다. 특히, 양념 속 재료가 무말랭이의 쫄깃한 식감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맛을 선사하는 것이다. 제철 채소인 쪽파, 갓, 부추를 이용한 겉절이나, 심지어 굴과 배(또는 사과)를 넣어 만드는 이색 굴 생채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양념의 찹쌀풀 성분은 재료에 착 달라붙어 싱싱하고 발그스름한 색감을 오래 유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3. 이색 별미 요리로 재탄생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양념은 이색 별미 요리의 베이스가 되기도 한다. 김칫소처럼 채소와 양념이 풍부하게 남아있다면, 다진 고기나 두부를 추가하여 군만두 소로 활용하면 좋다. 아삭하고 신선한 채소와 양념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아이들 간식으로도 훌륭하다. 또한, 생선조림(고등어, 삼치 등)이나 양념구이를 만들 때 보조 양념으로 소량 첨가하면, 양념 속의 생강, 마늘, 젓갈 등이 재료의 잡내를 잡아주는 동시에 복합적인 감칠맛을 더해주어 요리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김장 양념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집 식탁의 맛을 책임지는 소중한 만능 양념이다. 남은 양념을 한 번 사용할 분량씩 소분하여 냉동 보관하면 최대 1년까지 신선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해동 후 요리에 사용한다면, 알뜰하면서도 풍성한 겨울 밥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