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선언 후에도 병간호...이외수 마지막 지킨 부인 전영자 씨 별세
2025-11-0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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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께 강원도 춘천 자택서 세상 떠나
소설가 고(故) 이외수(1946∼2022)씨의 부인 전영자 씨가 지난 7일 별세했다. 향년 72세. 유족에 따르면 전 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강원도 춘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강원도 양구 출신인 고인은 미스 강원 출신으로 알려졌다. 1976년 11월, 춘천에서 다방 DJ로 일하던 이외수 씨의 구혼을 받아들여 결혼했다.
전 씨는 2006년 EBS TV ‘다큐 여자’에 출연해 남편이 글을 쓰며 고군분투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남편이 책상 앞에서 원고지를 펴놓고 사투를 벌이는 동안 쌀을 빌리러 다녀야 했고, 현실과 동떨어져 사는 것 같은 남편이 싫어서 몇 차례나 보따리를 싸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글을 쓰며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 남편의 천직이라면, 작가 이외수의 아내로 살아가야 하는 것 역시 나의 천직이었는지도 모른다”고 회고했다.
2018년 말 별거에 들어간 뒤 2019년에는 ‘졸혼(卒婚)’을 선언했다. 당시 전 씨는 잡지 ‘우먼센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건강이 나빠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이혼을 원치 않아 졸혼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0년 3월 이 씨가 쓰러지자 졸혼을 마무리하고 남편 곁으로 돌아가 간병을 맡았다. 2022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춘천에서 홀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이한얼 씨는 “평생의 반려자가 떠난 뒤 많이 외로워하셨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두 아들 이한얼(작가) 씨와 이진얼 씨, 며느리 설은영(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작가) 씨와 김경미씨가 있다.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6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