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태생 아닙니다” 겨울철 국민간식 '계란빵'의 고향, 알고 보니…

2025-11-0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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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세계 50대 빵'으로 선정한 한국 계란빵

겨울간식으로 사랑받는 계란빵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겨울간식으로 사랑받는 계란빵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계란빵은 한국인들이 겨울철 즐겨 먹는 대표적인 겨울간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계란빵을 처음 팔기 시작한 '계란빵의 고향'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미국 CNN은 지난달 18일(현지 시각) 세계 50대 빵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표 빵으로 계란빵을 선정했다. CNN은 50개국의 대표 빵을 뽑으면서 나라 이름을 알파벳 순으로 정렬했을 뿐 따로 순위를 두진 않았다.

CNN은 "계란빵은 1인분 크기의 빵에 계란 한 알을 통째로 넣어 빵 속에 숨겨진 보물이 들어 있는 것과 같다"라며 "서울 길거리의 인기 메뉴이며 (한국 사람들은) 아침 식사 또는 하루 중 언제든지 따뜻하게 이를 즐겨 먹는다"라고 설명했다.

1984년생 계란빵이 탄생한 곳

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CNN은 계란빵을 "서울의 인기 메뉴"라고 언급했다. 상당수 한국 사람들도 계란빵을 이른바 '서울 길거리 간식'으로 알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뜻밖에도 계란빵을 처음 판매한 곳은 인천시 미추홀구로 알려져 있다.

인천시 미추홀구향토문화백과는 "인하대 후문(인천 미추홀구)의 계란빵은 배고픈 학생들을 위해 또 다른 형태의 식사 대용품으로 탄생했다"라며 "1984년 11월 처음 문을 열어 100원부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인하대 출신인 교수는 "30여 년 전 학생 시절에는 물론 모교 교수로 돌아와서도 후문 앞 계란빵을 자주 먹었다"라며 "학생들에게도 많이 사주고 가족들에게도 사다 줄 만큼 인기 간식이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노부부가 하는 해당 계란빵 가게는 지난해부터 간헐적으로 영업하다 올해는 문을 닫는 날이 더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하대의 한 교직원은 "다른 계란빵은 흉내도 못 낼 정도로 맛있고 값도 싸 학생들과 종종 먹곤 했는데 문이 자주 닫혀 아쉽다"라고 말했다.

계란빵은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겨울간식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계란빵은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겨울간식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겨울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노점상 앞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 중심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겨울간식인 계란빵이 있다.

계란빵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 반죽 위에 통계란 하나를 올려 구워낸 간식으로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한 빵과 촉촉한 달걀 맛이 어우러져 따뜻한 만족감을 준다.

추운 날씨 몸과 마음 녹여주는 계란빵

계란빵은 주로 겨울철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출퇴근길에 간단히 한 끼로 즐기기도 한다. 갓 구워진 계란빵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바삭하게 구워진 겉면과 부드럽고 달콤한 속살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달걀의 고소함이 더해져 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을 모두 녹여주는 매력이 있다.

최근에는 치즈나 햄, 베이컨 등을 추가해 풍미를 살린 계란빵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원조 스타일의 계란빵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형태다. 따뜻한 온기와 정겨운 추억을 함께 담은 계란빵은 한국 겨울 거리의 상징적인 풍경이자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국민 간식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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