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2달러대도 비싸다... 여전히 과대평가 중“ (이유)

2025-11-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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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성과 없이 기대 심리만으로 오른 가치 유지하기에는...”

리플(Ripple)사의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가 최근 몇 달 동안 약 4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과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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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 시각) 오후 8시 15분 기준 XRP는 전일 대비 6.23% 상승한 2.31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며 시가총액은 1390억 달러 수준이다.

불과 1년 전 0.50달러 수준에서 2004년 말 2.70달러까지 치솟은 뒤 올해 7월에는 3.5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2.20달러까지 가격이 내려왔지만, 여전히 고평가 구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모틀리풀 등에 따르면 리플넷(RippleNet)의 결제 처리 규모는 2025년 3분기 기준 577억 달러에 달하지만, 페이팔(PayPal)의 4581억 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 수익 또한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리플넷의 저수수료 구조를 감안할 때 페이팔의 분기 매출 84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XRP의 시가총액은 페이팔의 세 배를 넘어서며 시장은 과도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XRP는 채굴이 가능한 비트코인(BTC)과 달리 2014년 출시 당시 1000억 개가 한꺼번에 발행됐다. 이 중 약 400억 개는 리플사가 보유 중이고, 나머지는 순환 공급량에 속한다.

이처럼 공급이 중앙에서 통제되는 구조 탓에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낮고, 투자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거래 가격인 2.20~2.50달러 구간은 기술적 조정으로 볼 수 있으나, 근본적인 가치 대비 고평가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XRP의 잠재적 최대 시가총액(전체 물량×현재 가격)은 약 2200억 달러로, 이는 글로벌 금융사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나 결제기업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리플사는 아직 이들과 비교할 만한 실적이나 수익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

리플사는 규제 명확성 확보와 은행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나, 결제 규모나 계정 수가 뚜렷이 늘지 않고 있다. 시장 내 변동성만 높아진 상황에서 현 수준을 저가 매수 구간으로 간주하기는 어렵다.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결국 XRP는 현재 시장에서 ‘안정적 자산’이라기보다 투기적 자산으로 분류되는 것이 타당하다. 실질적 성과 없이 기대 심리만으로 오른 시장 가치를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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