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독감의 결정적인 차이... 이 증상 나타나면 독감 의심해야
2025-11-08 22:30
add remove print link
요즘 급속 유행... 코로나 때 마스크 착용으로 집단 면역력 떨어진 듯

올해 겨울엔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야겠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인플루엔자 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4주차인 지난 일주일간(10월 26일∼11월 1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을 찾은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2.8명이다. 이는 1주 전의 13.6명에서 67.6% 급증한 수치이자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의 2.5배 수준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독감 유행이 두 달가량 빨리 찾아왔다. 지난해 이맘때(2024년 44주차)의 독감 증상 환자 수(1000명당 3.9명)와 비교하면 5.8배가량이나 많다.
지난해엔 12월 중순 무렵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후 빠르게 환자가 늘어 1월 초 유행 정점 땐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환자가 기록됐는데, 질병청은 지난달 시작된 이번 유행 규모도 지난 절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어린이·청소년 집중 발생
최근 독감 발생은 특히 어린이 유·소아와 청소년에 집중됐다.
지난주 7∼12세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68.4명으로, 유행 기준의 7.5배에 달했다. 1∼6세는 1천 명당 40.6명, 13∼18세는 34.4명이었다.
병원급 221곳의 입원환자 표본감시에서도 독감 입원환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일주일간 175명이 입원해 1주 전 대비 78.6% 증가했다. 최근 4주 연속 증가세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역시 같은 기간 178명에서 199명으로 11.8% 늘었다.
독감이란 무엇인가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독감은 상부 호흡기계(코, 목)나 하부 호흡기계(폐)를 침범하며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독감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발생하며, 계절 구분이 있는 지역에서는 매년 겨울에 소규모로 유행되고 있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 소아, 및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이환되면 사망률이 증가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독감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38도 이상의 발열이며, 기침, 인후통, 콧물 등이 같이 나타난다. 이외에 오한, 근육통, 관절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감기와 다른 특징이다.
독감이 일반 감기와 다른 점은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국소적인 증상보다는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주로 날씨가 춥고 건조한 10월부터 5월까지 독감의 발생률이 높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4일(평균 2일) 후에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과 같은 전신 증상은 일반적으로 34일간 지속되지만, 기침과 인후통 등은 해열 된 후에도 며칠 간 더 지속될 수 있다. 소아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독감은 어떻게 전파되나
인플루엔자는 기침·재채기를 통해 사람 간에 전파가 되고 비말이 묻어 있는 물건을 만진 손을 씻지 않고 눈, 입 또는 코를 만질 경우에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기침 또는 재채기로 나온 분비물들을 흡입하거나 감염된 사람의 코 분비물과 직접 접촉할 때 확산된다. 환자의 나이나 증상 정도에 따라 바이러스 전파 기간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대개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약 5~7일까지 감염력이 있으나 소아의 경우에는 증상 발생 후 10일 이상 감염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최근 독감의 특징
올해 독감은 A형 독감 H1N1과 H3N2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서 영향력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출된 인플루엔자 유행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 독감이다.
A형 독감의 대표적인 증상은 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이다. A형 독감은 고열이 더 심하고, 전신 피로감 및 근육통이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합병증(특히 폐렴)의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올해 독감 환자가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 시절에 마스크와 손소독 등으로 감염병이 크게 감소하면서 집단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독감의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의 어르신이나 2세 미만의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합병증은 어르신,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에서 잘 발생하며 이로 인해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폐렴이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자체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나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돼 세균성 폐렴이 생기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에서는 독감 증상이 좋아질 무렵에 갑자기 구토나 흥분 상태가 나타나 경련과 같은 중증의 뇌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는데, 이를 라이 증후군이라고 한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려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또한 호흡기감염병 증상자와 접촉을 피하고, 올바른 손씻기와 손으로 눈, 코 또는 입을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손 씻기는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쉽고 저렴한 방법이자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감기와 독감 모두 손 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감염 질환의 70%를 막아낼 수 있다. 음식을 먹기 전, 그리고 외출을 다녀온 뒤 등은 꼭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깨끗하게 씻도록 해야 한다.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식사로 바이러스와 세균으로부터 스스로 몸을 지킬 수 있도록 면역력을 높인다.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겨울철일수록 몸의 급격한 체온 변화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나 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위생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곳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 피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인플루엔자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에는 일반 의료용 마스크 착용하면 된다. 마스크 착용은 모든 호흡기전염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외부에서 기침을 할 때는 손으로 가리지 말고 머리를 아래로 숙여 바닥을 향하도록 해야하고,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나온 독감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코나 입으로 들어가 전염시킨다. 독감 바이러스는 대개 2m까지 날아간다. 따라서 기침이 나오려 할 땐 사람들과 2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옮겨서 티슈나 소매로 입을 가린 채 바닥을 향해 하는 게 좋다.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통풍을 위해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면 밀폐된 공기 속의 바이러스적재량을 효과적으로 희석시킬 수 있다.
적절한 실내습도가 독감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떨어뜨린다. 공기 중 수분이 독감 바이러스 입자의 외피를 액화시켜 감염 능력을 불활성화시키고 무게를 증가시켜 바닥에 떨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독감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가장 적절한 습도는 40~60%다.
예방접종의 적기는
질병청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둔 지금이 호흡기 감염병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 적기라고 강조한다.
65세 이상과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이다. 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과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의료계는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뒤부터 면역이 형성되며 한 번의 접종으로 한 해 겨울을 보호할 수 있다면서 백신이 감염과 전파 자체를 줄이는 것은 물론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어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라고 강조한다.
독감 예방주사는 생후 6개월이 지난 모든 사람이 접종 대상에 포함되며, 특히 고위험군(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우선 접종해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은 기본적으로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권고한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면역 형성까지 약 2주가 걸린다. 우리나라는 주로 한겨울인 12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독감이 유행하므로 독감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인 9~11월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예방접종 후 체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체계가 구성되기까지 약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독감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독감 유행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 안전하다. 매년 10-11월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독감 발병률은 평균적으로 10~40%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예방접종으로 바이러스를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지만 평균 방어율은 60~80%에 달하며, 걸려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접종 후 8개월이 지나면 항체의 5%가 감소하여 이듬해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하기엔 역부족이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될 수 있고 독감에 걸려도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으므로 매년 접종을 해야 한다.
임신부는 면역이 떨어져 있어 독감에 걸릴 경우 사망률이나 합병증 발생률이 일반 인구보다 훨씬 높다. 임신부 본인은 물론 태아에게도 해롭다. 임신부는 독감 고위험군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임신부의 독감백신 접종을 추천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로 진단받은 경우는 해열 후 24시간이 경과해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등교, 등원, 출근 등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