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오세훈, 나이도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치매가 오나”

2025-11-0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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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특검서 8시간 대질조사 받은 오세훈-명태균
명태균 “오세훈이 '나경원 이기는 조사 만들어달라'고 부탁”
오세훈 “양쪽 주장 좁혀진 게 없다...공정한 특검 판단 기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질 조사를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질 조사를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 대한 조사를 12시간 만에 끝냈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신분인 오 시장과 참고인 신분인 명씨를 불러 대질 신문을 진행했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같은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의 비공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질 신문은 오 시장이 요청해 이뤄졌으며, 명씨는 불출석 입장에서 입장을 바꿔 조사에 응했다.

오 시장은 조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 9시 7분경 기자들을 만나 "기존에 해오던 대로 대납한 사실이 없다는 부분을 중점으로 소명했다. 대질신문을 잘한 것 같다"며 "그렇지만 양쪽 주장이 좁혀진 게 없다. 평행선을 그렸다. 공정한 특검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전 일이라 소상하게 기억하는 게 어색한 일들이 많다"며 "그런 부분은 솔직하게 기억이 안 난다고 말씀드렸다. 기존 주장이 양쪽 다 되풀이됐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59분쯤 사무실에 도착해 명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자신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중 최소 12건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보도를 출력해 제시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실소유했다고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자신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로 하여금 당시 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 씨 계좌로 3300만 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뉴스1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실소유했다고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자신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로 하여금 당시 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 씨 계좌로 3300만 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뉴스1

반면 명씨는 자신은 오 시장 부탁으로 여론조사 분석에만 관여했을 뿐 오 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도 모른다고 했다.

명씨는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2020년 12월 9일부터 2021년 3월 4일 국민의힘 당내 경선 과정까지 전체적인 것들을 특검에서 확인하고 물었다"며 "오 시장이 기억 안 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고 전했다.

명씨는 "제가 주장한 그대로 진술했고 단 한 개도 변화 없다"며 "특검이 열심히 수사를 해서 제가 '잘못됐다', '이상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조사를 다 했다"고 밝혔다.

명씨는 이날 오전 9시 13분 특검 사무실에 도착하면서 오 시장과 만난 횟수에 대해 "7차례다. 제가 봤을 때 더 만났다"며 "오 시장이 당선되면 초대해서 서울시청 안을 구경시켜 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기자들이 "오 시장 측에서 여론조사를 어떻게 해달라고 한 건가"라고 묻자 "나경원 의원을 이기는 조사를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오 시장의 '캠프에 비공표 여론조사 등이 전달된 적 없다'는 발언에 대해 "나이도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치매가 오나"라며 "공표와 비공표 뜻을 몰라서 그렇다. 오 시장이 문과를 나와 통계를 몰라서 그렇다. 무식해서 떠드는 걸 어떻게 하나"라고 반박했다.

명씨는 또 "2020년 12월 22일 안철수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했을 때 김영선 (당시) 의원한테 전화해서 ‘안 의원이 출마하면 오세훈이 가장 당황하고 황당할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2020년) 12월 9일 만났을 때 오 시장이 내게 ‘김선동·조은희·오신환 다 내가 키운 사람인데 그 사람들이 서울시장에 출마했는데 내가 어떻게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느냐. 나는 대선으로 간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명씨는 이어 "그 당시 홍준표 대표가 무소속이었고 국민의힘에서 변변한 대선 후보가 없었다"며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그 당시 서울시장에 나가겠다는 강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명씨는 "그래서 오 시장이 간이 작고 소심해서 경망스러운 행동을 할 것 같다고 김 의원한테 주의를 시키라고 했다"며 "실제로 김 의원이 그렇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했다고 나중에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김씨로 하여금 당시 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명씨는 오 시장과 7차례 만났고 오 시장이 여론조사를 대가로 아파트를 사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명씨와 2번 만난 뒤 절연했고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사실도 몰랐다고 반박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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