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 판도 흔들릴까…30년 넘은 강남 8학군 고등학교 이전 확정

2025-11-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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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변화가 만든 이전

강남 압구정의 고등학교가 서초구로 이전한다.

기사 본문 내용과 상관없이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기사 본문 내용과 상관없이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했던 청담고등학교가 서초구 잠원동으로 학교 부지를 이전하게 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역 학생 배치 균형과 학교 안전 문제 해소 등을 주된 이유로 이전을 결정했으며, 신축 공사가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학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러한 청담고등학교의 이전은 서울시교육청이 2019년 11월에 발표하고 행정예고를 실시한 학교 재배치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이 계획의 주요 배경은 기존 청담고가 위치한 압구정동 일대의 학령인구가 감소하여 학교가 소규모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재개발로 인해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는 서초구 잠원·반포 지역의 고등학교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청담고의 학생 수는 2017년 862명에서 2019년 603명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다.

또한 잠원·반포 지역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하는 목적도 포함되었다. 이 이전 추진 계획은 2019년 교직원 및 학부모 설명회와 학부모 설문조사를 거쳤으며, 당시 설문 참여자의 62.1%가 이전에 동의하면서 공식화되었다.

청담고등학교가 새롭게 자리 잡을 부지는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잠원스포츠파크 부지(서초구 신반포로23길 66)로 확정되었다. 이는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 및 서초구와의 협약을 통해 기존 청담고 부지와 잠원스포츠파크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개교 목표 시점은 초기에는 2023년 3월로 설정되었으나, 부지 교환과 행정 절차의 지연으로 인해 시점이 늦춰졌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신축 공사는 2026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학생들이 2026년 3월에 새 학교에서 학업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전 후에도 학교의 이름은 '청담고등학교'를 그대로 유지한다. 한편, 압구정동에 있던 구(舊) 청담고 부지는 학교 이전 후 서울시로 이관되어 디자인센터 등 문화복합시설을 설치하고 제공하는 등 공공 목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번 청담고의 이전은 낡은 학교 건물의 안전 문제(2019년 정밀 안전 진단 D등급 판정)를 해소하는 동시에, 잠원·반포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고등학교 유치를 해결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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