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붕괴사고 혼란 틈타 ‘직원 사칭 노쇼 사기’까지…경찰 수사 착수

2025-11-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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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참사 악용 노쇼 사기 잇따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를 악용한 사기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스스로를 한국동서발전 직원이라고 밝힌 신원 미상의 인물이 울산의 한 안전용품 판매점에 전화를 걸어 “사고 현장에 급히 소화포가 필요하다. 대신 구매해주면 나중에 결제하겠다”고 말했다. 업주는 요청을 믿고 860만 원을 해당 인물이 알려준 계좌로 송금했지만, 이후 연락이 끊기면서 사기 피해를 당한 사실을 뒤늦게 인지해 경찰에 신고했다.

또 다른 사례도 있었다. 한 음식점 업주는 “한국동서발전 직원인데 도시락 100개를 주문하겠다”는 전화를 받은 뒤, “추가로 에어매트를 대신 구매해달라”는 요구를 받아 이상함을 느꼈다. 업주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는 한국동서발전 명의의 명함을 이용해 자신을 실제 직원처럼 속였으며, 발전소 붕괴 사고의 혼란을 틈타 신속한 지원 요청인 것처럼 꾸며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사고와 관련된 것처럼 가장해 한국동서발전 직원을 사칭하는 수법의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비슷한 연락을 받았을 경우 반드시 소속 기관의 신원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고로 모두가 혼란스러운 틈을 노린다니 더 화가 난다”는 글이 등장했고, 또 다른 댓글에는 “진짜 피해자 생기기 전에 경고 좀 했으면…”이라는 아쉬움이 나왔다. “직원 사칭이라면 주소나 연락처부터 확인해봐야 한다” “발전소 뜻밖의 재난에 편승한 범죄, 안전보다 불안이 더 커진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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