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주중 발표...김건희특검, 조만간 파견 검사 대거 교체할 듯
2025-11-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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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풀어진 내부 기강 다잡기 위한 조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조만간 파견 검사 상당수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분위기를 새롭게 다잡고, 4개월 넘게 이어진 강도 높은 수사 과정에서 다소 느슨해진 내부 기강을 정비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이른 시일 내 다수의 파견 검사를 순차적으로 원소속 검찰청에 복귀시키고, 그 자리를 메울 추가 파견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7월 수사 개시 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 개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이르면 10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주 중 구체적인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검은 지난 7월 2일 공식 출범 이후 지금까지 한문혁 부장검사와 김효진 부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3명이 이미 원대 복귀했다. 이번 교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명태균 선거개입 의혹 등 주요 수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에서 향후 공소 유지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4개월 이상 핵심 사건에 매달려온 수사 인력을 일부 교체하고, 재판 대응을 중심으로 한 새 진용을 꾸려 조직 분위기를 새로이 하려는 것이다.
이번 결정에는 지난 9월 파견 검사 40명이 제출한 ‘집단 복귀 요청’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 개정 정부조직법이 통과된 상황에서 특검의 수사·기소·공소유지 업무를 계속하는 것이 타당한지 혼란스럽다”고 토로한 바 있다. 특검팀은 당시 수사 차질을 막기 위해 일단 문제를 봉합했지만, 현재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복귀 요청을 계속 거절하기 어렵게 됐다. 복귀를 희망하는 이들을 남겨둘 경우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적 쇄신이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내부 기강 확립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몇 달 사이 특검 내부에서 민감한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례가 잇따랐던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파견 검사들의 복귀 성명은 민 특검에게 제출할 내부 문서였으나, 보고 당일 언론에 전문이 그대로 유출됐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민 특검의 사퇴 요구로 이어진 내부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 또한 비슷한 경로로 정보가 외부로 새어나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 지휘부는 새로 투입될 검사들에게 보안 수칙을 더욱 철저히 강조하고, 내부 단속과 조직 정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달 28일 또는 늦어도 연말 수사 종료 시점까지 공소 유지에 집중하면서, 남은 기간 잡음 없는 팀 운영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