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악 독감 경보… 손씻기, 제대로 안 하면 위험하다
2025-11-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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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최악 독감 유행 예고… 손씻기, 아직도 제대로 못하는 이유
올겨울, 독감이 10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미 ‘경계 수준’의 주의보를 내렸고, 병원 대기실마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감염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확실한 예방법은 바로 ‘손씻기’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여전히 손을 대충 헹구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제대로 된 손씻기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올겨울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 손씻기, 왜 여전히 가장 강력한 방어막일까
손은 하루에도 수십 번 얼굴, 음식, 휴대폰, 문손잡이 등과 접촉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공기뿐 아니라 물건 표면에서도 일정 시간 생존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금속 표면에서 최대 4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코나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면 바로 감염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손씻기는 백신과 마스크만큼이나 중요한 1차 방어선”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손씻기를 ‘가장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감염병 예방법’으로 꼽는다.

◆ ‘흐르는 물에 5초 헹구기’는 무의미하다
많은 사람이 화장실을 다녀온 뒤, 손에 물을 대충 묻히고 끝내곤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손에 붙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거의 제거되지 않는다. 손을 제대로 씻으려면 ‘비누 거품을 충분히 내고 최소 30초 이상’ 문질러야 한다.
손바닥뿐 아니라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밑, 엄지, 손목까지 빠짐없이 닦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손톱 밑과 손가락 사이에는 세균이 가장 많이 모인다. 손톱을 짧게 깎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손씻기는 단순히 청결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과학적 행위”라고 말한다. 비누의 계면활성제가 바이러스 외피를 파괴해 비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 손소독제, 정말 괜찮을까?
코로나19 이후 손소독제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늘었다. 손소독제는 물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모든 상황에서 물과 비누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이 60% 이상 함유된 제품은 대부분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지만, 손에 기름기나 먼지가 많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손에 육안으로 보이는 오염이 있거나, 음식물과 접촉한 후에는 반드시 물과 비누로 씻어야 한다. 손소독제는 외출 중이나 대중교통 이용 후처럼 물이 없는 환경에서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손씻기 타이밍, 이럴 때는 꼭 해야 한다
손을 씻어야 하는 시점은 생각보다 많다. 외출 후 귀가했을 때, 식사 전후, 화장실 이용 후,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뒤, 대중교통 이용 후 등은 필수다. 특히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더 자주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하루에 최소 8회 이상 손을 씻을 것을 권장한다. 손씻기를 생활화한 사람은 감염병 발병률이 최대 40%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뜨거운 물’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
일부 사람들은 뜨거운 물로 씻으면 세균이 더 잘 없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물의 온도보다는 ‘비누 거품의 양’과 ‘문지르는 시간’이 훨씬 중요하다. 너무 뜨거운 물은 오히려 피부의 유분막을 손상시켜 손을 건조하게 만들고, 미세한 상처를 내 세균 침투를 돕기도 한다. 미지근한 물이나 찬물로도 충분히 효과적이다.
씻은 뒤에는 깨끗한 수건이나 일회용 티슈로 손을 닦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손이 젖은 상태에서는 세균이 다시 손에 달라붙기 쉽다.
◆ 올바른 손씻기 6단계
1단계: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2단계: 손바닥과 손등을 교차해 문지른다. 3단계: 손가락 사이를 비빈다. 4단계: 손가락을 깍지 끼듯 비벼 닦는다. 5단계: 엄지손가락을 다른 손으로 돌려 닦는다. 6단계: 손톱 밑과 손목까지 꼼꼼히 문지른다.
이 과정을 약 30초간 반복한 후 흐르는 물로 깨끗이 헹군다. 손씻기 후 보습제를 발라 피부 건조를 막으면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