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의 푸른 산, '인간 방화선'이 지킨다

2025-11-1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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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의 푸른 산, '인간 방화선'이 지킨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메마른 바람이 산야를 스치는 가을의 문턱, 단 한 번의 실수가 잿더미로 이어질 수 있는 산불 위험 시즌을 앞두고 함평군이 철통같은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군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최정예 산불진화대원 55명을 대상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강도 안전 및 대응 훈련을 실시하며,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인간 방화선' 구축을 완료했다.

####최악을 가정한 실전 시나리오

이번 훈련은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산불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돌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대원들은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 사례를 심층 분석하며 현장 지휘 체계와 효과적인 진화 전술을 익혔다. 특히, 급변하는 바람의 방향과 거센 불길 속에서 생존하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현장 행동 요령을 몸으로 체득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장비는 완벽하게, 대응은 즉각적으로

훈련은 군청 대회의실에서의 이론 교육과 공설운동장에서의 현장 실습을 병행하며 효율을 극대화했다. 대원들은 등짐펌프부터 고압 살수 장비까지 모든 진화 장비의 운용법을 숙달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부상당한 동료를 구조하는 응급처치술까지 연마했다. 이는 '1분 1초'가 중요한 산불 현장에서 즉각적인 판단력과 완벽한 팀워크를 발휘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안전이 곧 최고의 진화 전술

무엇보다 이번 훈련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대원의 안전'이었다. 교관들은 개인보호장비 착용의 중요성을 수차례 역설하며,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무리한 진화를 가장 경계해야 할 위험 요소로 꼽았다. 이는 '영웅'이 아닌 '생존자'로서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철칙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한 사람의 안전이 함평을 지킨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산불 진화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대원들의 소중한 생명"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다져진 안전 의식과 대응 능력이 올가을과 겨울, 함평의 푸른 숲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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