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애물단지, 항만의 '안전 지킴이'로 귀환하다

2025-11-1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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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애물단지, 항만의 '안전 지킴이'로 귀환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항만을 어지럽히던 거대한 폐밧줄이 쓸모없는 쓰레기에서 현장 근로자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수호자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가 버려지는 해양 폐기물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항만 안전과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혁신적인 자원순환 모델을 선보였다.

####쓸모를 다한 밧줄, 새로운 사명을 얻다

거대한 선박을 항구에 묶어두는 임무를 다하고 나면, 두꺼운 폐로프는 처치 곤란한 산업 폐기물이 되기 일쑤였다. 항만공사는 이 애물단지에 주목했다. 폐기물로 소각되거나 매립될 운명이었던 폐로프를 수거해 세척과 분쇄 과정을 거쳐, 눈에 잘 띄는 주황색 '친환경 안전콘'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는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버려진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은 발상의 전환이다.

####현장에서 와서 현장으로, 살아있는 ESG 교육

새롭게 태어난 안전콘은 자신의 고향인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와 배후단지 도로 등 가장 필요한 곳으로 돌아갔다. 어제까지 발밑에 뒹굴던 폐밧줄이 오늘의 안전을 지키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현장 근로자들은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피부로 체감하게 됐다. 이는 수백 번의 교육보다 더 효과적인, 살아있는 친환경·안전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되고 있다.

####쓰레기를 보물로 바꾸는 '항만 연금술'

항만공사의 '항만 연금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안전조끼, 차선규제 블록, 방한용 목도리 등 상상을 뛰어넘는 안전용품들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올해는 폐안전모까지 재활용해 만든 돋보기 세트를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하며, 자원순환의 가치를 지역 사회 전체로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지속가능한 항만, 미래를 향한 약속

황학범 사장 직무대행은 "항만에서 발생한 자원이 다시 항만의 안전을 위해 쓰이는 완벽한 '순환형 항만 모델'을 구현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앞으로도 해양 폐기물을 활용한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 환경과 안전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미래 항만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천으로 증명하는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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