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모르는 '진짜 문제', 10대들이 광주의 미래를 묻다

2025-11-10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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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모르는 '진짜 문제', 10대들이 광주의 미래를 묻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어른들의 시선으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빈틈을 채우기 위해, 광주의 아동·청소년들이 광주시의회 본회의장 의석을 가득 채우고 어른들을 향해 날카로운 질문과 대안을 던졌다. 지난 8일 열린 제5대 아동의회와 제9대 청소년의회는 흉내만 내는 행사가 아닌, 광주의 미래를 바꾸는 살아있는 정책 토론의 장이었다.

####책상머리 정책에 던지는 '돌직구'

이날 청소년 의원들은 현재 교육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고교학점제'와 '교권 붕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들은 고교학점제가 오히려 사교육과 입시 불안을 부추기는 현실을 지적하고, 무너지는 교실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어른들의 안일한 인식을 꼬집었다.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파는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기술 도입과 같은 생활 밀착형 정책도 제안됐다.

####어린이의 눈으로 본 '안전 사각지대'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아동 의원들의 시선은 '안전'에 꽂혔다. 들뜬 마음으로 떠나는 수학여행길에 숨어있는 안전의 허점을 지적하며,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수학여행 안전제도' 구축을 제안했다. 또한, 씽씽 달리는 자전거가 아이들에게는 흉기가 될 수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어린이 자전거 친화도시'를 만들어 달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68%의 기적, '말'이 '현실'이 되다

광주 아동·청소년의회의 제안이 그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은 숫자가 증명한다. 2017년 출범 이후 이들이 제안한 69개의 정책 중 무려 68%에 달하는 47건이 실제 광주시정에 반영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결식아동을 위한 요리 교실, 취약계층 아동 안경 지원 등 이들의 아이디어는 지금도 광주 곳곳을 따뜻하게 바꾸고 있다.

####미래를 위한 가장 현명한 투자

이영동 여성가족국장은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 광주가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상위인증을 받는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광주시는 앞으로도 미래 세대의 목소리가 단순한 외침으로 끝나지 않고, 시정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들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도시, 광주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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