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야 된다…한달 만에 가격 반값 이하로 뚝 떨어진 '국민 식재료'
2025-11-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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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었는데 가격 급락한 국민 식재료 정체
김장철을 앞두고 '금배추'로 불리던 배추값이 한 달 새 절반 이하로 급락하며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가을 배추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공급이 늘어난 데다 정부 지원책과 유통업체들의 할인 경쟁까지 겹치면서 빠르게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를 보면 배추 한 포기 소매가는 지난달 10일 7606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7일 기준 3517원으로 내려앉았다. 약 한 달 만에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1년 전과 견줘 22.4% 낮은 수준이며, 최근 5년 평균인 평년 가격(4020원)보다도 12.5% 저렴하다.
배추값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건 여름철 기상 여건과 직결된다. 서늘한 환경을 선호하는 배추 특성상 폭염과 긴 장마는 고랭지 배추 생육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가을 배추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 지난해엔 기후 악화에 병충해까지 겹치면서 가을 배추 생산이 전년 대비 5% 줄어 9월 말 포기당 9963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가을 배추 생산량이 전년보다 3.2% 늘어나며 가격 급등세가 제한됐다. 가을 무 생산량 역시 7.2% 증가했다. 실제로 무 한 개 가격은 2007원으로 작년보다 30.1%, 평년보다 12.7% 하락했다.
지난해엔 김장철을 한 달 앞두고 배추값이 9000원 근처까지 올랐지만, 가을 배추가 시장에 본격 출하되며 11월 중순 평년 수준을 되찾았다. 올해는 가격 회복 속도가 지난해보다 빠를 전망이다. 작년 가격 급등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가 선제적 지원에 나선 데다, 공급은 안정적인 반면 집에서 직접 김장하려는 소비자가 줄면서 가격 하락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들은 김장 수요를 겨냥해 파격 할인에 나섰다. 오는 12일까지 이마트는 농식품부와 손잡고 배추 세 포기와 무 한 단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고객에게 20% 깎아 각각 6000원 이하에 내놓는다. 배추 한 포기가 2000원을 밑도는 셈이다. 생굴과 삼겹살, 목심도 같은 조건으로 20% 할인된다.
롯데마트는 엘포인트 회원 대상 농식품부 할인쿠폰 행사를 통해 배추 세 포기를 6000원 미만에, 홍갓과 청갓을 각각 4000원 미만에 판다. 생굴은 30% 할인하고 돼지고기 앞다리는 100g당 2000원 미만에 공급한다.
홈플러스는 19일까지 해남·괴산 절임배추 예약을 받으며, 괴산 절임배추는 행사 카드 결제 시 1만원을 할인한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13∼26일 배추와 절임배추, 무, 마늘 등 주요 김장 자재와 용품 판촉전을 펼친다.
온라인 채널도 김장 특수를 노린다. SSG닷컴은 12일까지 이마트 배추와 생굴, 돼지고기를 최대 20% 할인하고, 10일 오전 11시 소상공인 김장 라이브 방송에서 일부 품목을 최대 50% 깎아 선보인다. 컬리는 김장 기획전을 열고 피코크 조선호텔 배추김치, 제일맞게컬리 매일 맛있는 포기김치, 비비고 총각김치 등을 최대 46% 할인한다.
다른 김장 재료 가격도 전반적으로 안정세다. 대파는 1kg에 2914원으로 작년보다 12.9%, 깐마늘(국산)은 9115원으로 7.9%, 고춧가루(국산)는 3만232원으로 9.4% 각각 내렸다. 천일염은 5kg에 1만804원으로 작년 대비 6.3%, 평년 대비 3.6% 하락했다. 다만 멸치액젓은 1kg에 5613원으로 작년보다 8.1%, 평년보다 10.0% 비싸졌다.
정부는 김장 성수기 배추 3만6500톤과 무 1만1000톤을 시장에 풀고, 농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 5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