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한 캐스팅…이미 전세계서 난리 난 한국 배우 주연 걸작 '영화'
2025-11-15 12:00
add remove print link
로카르노 황금표범상의 부름, 비밀스런 여행의 시작
일상과 비일상 사이, 꿈결 같은 만남의 순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작 영화 ‘여행과 나날’(감독 미야케 쇼)이 오는 12월 10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지난 3일 배급사 엣나인필름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여름과 겨울의 풍경이 담긴 ‘여행과 나날’의 계절 포스터 2종과 계절 클립 2종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세계 6대 영화제인 제7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Pardo d’Oro)을 수상했다. 이어 제73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와 제22회 레이캬비크국제영화제, 제33회 함부르크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도 잇따라 초청된 화제작이다.
영화 ‘여행과 나날’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끼던 각본가 ‘이’(심은경)가 우연히 설국의 한 여관에 머물며 뜻밖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이야기다.
지도에도 없는 그곳에서 그는 숙소 주인 '벤조'(츠츠미 신이치)와 만나고 교감을 나눈다. 작은 비밀을 간직한 듯한 벤조는 폭설이 내리는 어느 밤, 아무 말 없이 '이'를 눈 내리는 들판으로 데리고 나간다.
현실과 비현실이 오가는 영화로 관객은 일상과 여행이 교차하는 꿈같은 순간 속으로 초대된다.

연출은 미야케 쇼 감독이 맡았다. 그는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새벽의 모든’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미야케 쇼 감독은 "관객이 영화를 보다가 이 작품이 영화라는 걸 깨닫는 신기한 감각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완전히 새로운 영화가 탄생할 거란 예감이 들었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신작은 츠게 요시하루의 명작 만화 ‘해변의 서경’과 ‘혼야라동의 벤상’을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각본가 ‘이’ 역에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온 배우 심은경이 캐스팅됐다.
여관 주인 ‘벤조’ 역은 일본 영화·드라마·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츠츠미 신이치가 맡아 심은경과 호흡을 맞췄다.
이 밖에도 ‘플랜 75’, ‘썸머 필름을 타고’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카와이 유미,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의 타카다 만사쿠가 각본가 ‘이’의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 풍성한 앙상블을 이룬다.
미야케 쇼 감독의 동료이자 일본 영화계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로 제74회 칸영화제 각본상, 제94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한 거장이다.
그는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들에 생각을 기울인다. 입자의 움직임을 발견하는 시간 차갑고 차가운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몸의 깊은 곳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인생에 필요한 시간이 이 영화에 응축돼 있다. 치유 받았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번에 공개된 계절 포스터는 여름과 겨울, 두 계절의 정수를 담아낸 아름다운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찰랑찰랑 해변에서 소복소복 설국으로”라는 문구가 이어지는 포스터 구성은 일상과 비일상이 교차하는 여행을 그려낼 미야케 쇼 감독의 감성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함께 공개된 계절 클립에서는 바닷가 차 안에서 잠에서 깨어나는 카와이 유미, 그리고 눈 덮인 들판을 바라보는 심은경의 뒷모습이 이어진다. 이는 “어쩌면, 꿈같은 이야기”라는 문구와 어우러지며 영화가 전할 잔잔한 여운을 미리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