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전남도의원,"결과로 증명하라"~전남 농업의 심장에 날아든 '송곳' 질타

2025-11-11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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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전남도의원,"결과로 증명하라"~전남 농업의 심장에 날아든 '송곳' 질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라남도 농업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전남농업기술원을 향해, "보여주기식 행정은 끝났다"는 날 선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지난 7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성재 도의원은 안일한 관행과 미흡한 사업 추진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데이터에 기반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결과로 책임지는' 적극 행정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박성재 전남도의원
박성재 전남도의원

####"축제의 실패를 기록하라"

박 의원의 첫 번째 메스는 최근 막을 내린 2025국제농업박람회를 향했다. 그는 "총평이 아무리 좋아도, 핵심은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40만 명을 목표로 했지만 결과는 24만 명에 그친 이유, 해외 바이어 유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원인을 데이터로 철저히 분석하고, 이 '오답 노트'를 다음 성공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에 잘하자는 변명 대신, 처음부터 완벽을 기하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라는 질책이었다.

####잠자는 데이터를 깨워 농민의 주머니를 채워라

두 번째 지적은 '영농형 태양광' 사업의 지지부진한 확산 문제였다. 박 의원은 "2017년부터 쌓아온 귀중한 실증 데이터를 서랍 속에 잠재워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데이터를 근거로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농가 소득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기술원의 역할임에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려 농민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기술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지연된 약속, 흔들리는 신뢰

마지막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과수연구소' 건립 문제였다. 박 의원은 인허가와 설계 단계에서 시간을 허비하며 공사 기간이 늘어진 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과정 관리의 실패는 결국 행정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내년 12월 준공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단 하루의 지연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라"고 촉구했다.

####성공이 아닌, 실패에서 배워라

박성재 의원은 감사를 마무리하며 "행정은 결국 결과로 평가받는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앞으로 모든 사업에서 '잘한 점'을 자랑하기보다, '더 잘할 수 있었던 점'을 뼈아프게 기록하고 복기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며, 전남 농업기술원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했다. 이번 감사는 전남 농정의 미래를 위한 쓰지만 반드시 필요한 약이 되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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