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캐스팅에도...첫방 터지자마자 4%대에 주저앉은 ‘한국 드라마’

2025-11-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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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캐스팅의 위기, 과연 반등할 수 있을까?
배우들의 명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화제의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이 초호화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지만, 첫방송 이후 3회 연속 시청률 하락세를 이어가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제작 초기부터 ‘시청률 30% 가능하다’는 기대를 받았던 화제작이지만, 현실의 수치는 냉정했다. 첫방에서 좋은 반응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매회 하락하며 4%대에 머물고 있다.

tvN '얄미운 사랑' 스틸컷 / tvN
tvN '얄미운 사랑' 스틸컷 / tvN

지난 10일 방송된 ‘얄미운 사랑’ 3회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4.2%, 최고 5.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수도권 역시 평균 4.2%로 동시간대 1위를 지켰지만, 1회 5.5%, 2회 4.8%에서 계속 하락세다. 첫방 터지자마자 관심을 끌었지만, 3회째 하락세가 이어지며 시청률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회차에서는 임현준(이정재 분)과 위정신(임지연 분)의 관계가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두 사람은 우연히 같은 병원에 입원하면서 극적인 사건을 겪게 된다. 평소 투닥거리던 두 인물이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재회하면서 감정의 결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위정신이 쓰러지자 임현준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서는 장면은 이날 방송의 중심 서사였다. 깨진 유리에 발이 피투성이가 된 채 상대를 구하는 그의 모습은 드라마 속에서 상징적인 순간으로 그려졌다.

위정신은 자신을 도와준 임현준을 기사로 다루며 기자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고, 임현준 역시 처음으로 그녀의 진심을 엿보게 된다. 이전까지 갈등만 이어졌던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엔딩에서는 동생들의 주선으로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하며 극적 반전을 이뤘다. 이 장면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며 주요 포털 검색어에도 오르내렸다.

tvN '얄미운 사랑' 스틸컷 / tvN
tvN '얄미운 사랑' 스틸컷 / tvN

극 중에서는 배우로서의 고민에 빠진 임현준의 내면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형사 전문 배우 이미지에 갇혀 새로운 도전을 꿈꾸지만, 주연 자리를 빼앗기고 절망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지금이 위기일 수도 있지만, 기회로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 이 과정은 스타의 자존심과 불안, 업계 경쟁 구조를 사실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얄미운 사랑’은 정의로운 기자와 이미지에 갇힌 배우가 진실과 명예를 두고 맞붙는 드라마다. 스타들의 화려한 삶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인 결핍과 오해, 그리고 사회적 시선에 대한 풍자를 함께 담고 있다. 정의와 허영, 사실과 조작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복잡한 생태계를 그려낸다.

3회에서는 서브라인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스포츠은성 사장 이재형(김지훈 분)과 연예부 부장 윤화영(서지혜 분)의 과거 인연이 밝혀지며 새로운 갈등 축이 형성됐다. 과거 서로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던 두 인물이 이제는 대립 구도 속에서 마주하게 되면서 향후 전개에 새로운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이재형의 비밀스러운 과거가 암시되며 극 전체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vN '얄미운 사랑' 스틸컷 / tvN
tvN '얄미운 사랑' 스틸컷 / tvN

시청자 반응은 엇갈린다. “연기력은 완벽하지만 전개가 느리다”, “감정선이 너무 절제돼 몰입이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이정재와 임지연의 케미가 살아난다”, “캐릭터 간의 대사 호흡이 좋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제목만큼 통쾌한 디스전이 아직 부족하다”, “초호화 캐스팅에 비해 이야기의 밀도가 약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드라마 팬 커뮤니티에서는 “배우들의 연기 합은 좋지만 스토리가 한 박자 느리다”, “인물 관계가 복잡해 초반 몰입이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반면 “엔딩이 강하게 남는다”, “3회 들어서 감정선이 완성돼 다음 회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처럼 시청자 반응이 팽팽하게 갈리며 ‘얄미운 사랑’은 초반 평가의 분수령에 서 있다.

tvN '얄미운 사랑' 스틸컷 / tvN
tvN '얄미운 사랑' 스틸컷 / tvN

한편, 같은 날 첫 방송된 TV조선 ‘다음생은 없으니까’가 분당 최고 시청률 2.6%를 기록하며 새로운 경쟁작으로 떠올랐다. 월화극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얄미운 사랑’이 초반 하락세를 극복하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얄미운 사랑’은 이정재, 임지연, 오연서, 김지훈, 서지혜, 나영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tvN의 야심작이다. 배우들의 존재감과 제작진의 공력이 뚜렷하지만, 아직까지 폭발적인 흥행 모멘텀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가 앞으로 캐릭터의 내면을 보다 입체적으로 다루고 전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 4회 방송을 통해 방향성이 드러날 전망이다.

유튜브, tvN DRAMA

‘얄미운 사랑’ 4회는 11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며, OTT 플랫폼 티빙(TVING)과 웨이브(Wavve)에서 다시보기가 제공된다.

※ tvN 드라마 ‘얄미운 사랑’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11.03) 5.5%

-2회(11.04) 4.8%

-3회(11.10) 4.2%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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