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아니고 이곳도 명소”… 11월에 가볼 만한 '경북 여행지'
2025-11-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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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둘레길 따라 걸으며 감상하는 가을철 풍경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사진으로 만나는 경북 여행' 시리즈의 11월 추천 장소를 공개했다. 단풍으로 붉게 물든 금오산부터 칠곡 한티순교성지, 가산산성 등 감탄을 자아낼 가을철 풍경을 만나보자.
구미의 상징, 금오산

다양한 수종이 존재하는 금오산은 붉은색의 단풍나무와 노란색의 은행나무, 갈색으로 변하는 참나무류 등이 어우러져 풍성한 가을 풍경을 자아낸다. 보통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에 단풍이 절정에 달하며, 늦가을까지도 아름다운 낙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금오산 입구에 위치한 금오저수지 주변에서도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호수 둘레를 따라 심어진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붉고 노랗게 물들어 수면에 비치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된다. 또 호수공원에서 시작해 단풍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가 나타나 잠시 멈춰 단풍을 감상하기에 좋다.
높은 곳에서 화려한 경치를 즐기고 싶다면 금오산 케이블카를 추천한다. 약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약 6분 동안 케이블카에서 구미 시내 전경과 어우러진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질녘에는 붉은 하늘과 단풍이 어우러져 금빛 산맥이 되는 황혼의 풍경도 케이블카의 백미이다.

성인 기준 편도 가격 6000원, 소인 40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계절에 따라 운영 마감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구미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오산의 단풍길을 걷다 보면 금오산도립공원야영장이 나타난다. 울창한 숲 속에 자리 잡은 이곳은 금오산 둘레길과 케이블카 탑승장이 가까워 높은 접근성을 자랑한다. 또 텐트 사이트, 취사장, 샤워실,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 또한 잘 정비돼 있어 초보 캠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가을철에는 건조한 날씨 탓에 화재 위험이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영객을 위한 무료 주차가 가능하며, 주로 5~10월 사이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된다. 자세한 예약 기간 및 방법은 구미시청 통합예약 시스템 혹은 금오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054-480-4605)로 확인할 수 있다.
억새 명소로 떠오른 '한티순교성지'

최근 가을철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칠곡의 한티순교성지이다. 성지는 조선시대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숨어 지내던 곳으로, 지금은 억새 군락지와 숲길, 성스러운 순례길이 조화를 이루는 경건한 장소로 재탄생했다. 가을이 되면 능선을 따라 하얀 물결을 이루는 억새가 가을볕을 받아 반짝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한티고개를 넘는 순례길 중 ‘십자가의 길’ 코스는 완만한 오르막을 걸으며 아름다운 억새밭을 감상할 수 있어 가을철 명소로 꼽힌다. 산책길에는 ‘성모동산’, ‘순교탑’ 등 다양한 조형물들도 자리하고 있다.
볼거리 다음엔 먹거리!

구미의 대표 음식으로는 선산곱창이 손꼽힌다. 구미의 선산읍은 곱창요리의 본고장으로, 불향 가득한 양념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곱창구이뿐 아니라 곱창전골도 인기인데 얼큰한 국물에 푸짐한 곱창과 야채, 당면이 어우러져 금오산 단풍 산책 후 즐기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칠곡 가산산성 인근에는 직접 채취한 산나물로 만든 산채비빔밥, 도토리묵 정식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송이버섯 전골, 들깨 수제비처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이 유명하다.
한편 가산산성은 산의 험한 지세를 이용하여 내성, 중성, 외성의 세 겹 성곽을 쌓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조선 후기 축성 기법을 잘 보여준다. 산성 등반 코스를 따라 진남문, 성벽, 그리고 산성에서 가장 유명한 가산바위 등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