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들썩...무려 매출 2억 돌파, 올해 1만 2000명 몰린 ‘국민 음식’ 정체
2025-11-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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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의 매력, 강진을 달군 야간 축제의 비밀
국민 음식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는 혁신적 축제
전남 강진이 또 한 번 ‘불금’을 달궜다. 강진군의 대표 주말 행사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가 올해 총 1만 2000여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2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열린 피날레 특별행사를 끝으로 2025년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불금불파’는 명실상부 지역 대표 축제이자 ‘국민 음식’ 돼지불고기의 매력을 집약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11일 강진군에 따르면 불금불파는 올해 4월 4일부터 11월 7일까지 총 34회에 걸쳐 운영됐다. 불타는 금요일마다 병영시장 일대가 관광객으로 붐볐고, 축제를 통해 1만2205명의 방문객과 약 2억 7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행사장은 불고기를 비롯한 지역 농특산물 판매 부스와 함께 공연·체험·이벤트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며 활력을 더했다. 특히 상반기에는 강진군의 ‘반값여행 정책’과 연계돼 외지 관광객이 대거 몰렸고,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시장을 가득 채우며 ‘로컬 야시장’ 분위기를 완성했다.
행사의 백미는 단연 돼지불고기 시식존이었다. 반값 할인 이벤트가 진행된 날에는 이른 저녁부터 대기줄이 늘어서며, 지글지글 구워지는 고기 냄새에 발길이 멈췄다.
피날레 행사에서는 지역 주민 공연과 초청가수 ‘싸이버거’의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졌고, 돼지불고기·부침개 할인행사와 경품 이벤트가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강진군 병영·작천·성전·옴천면 주민들의 흥겨운 무대는 지역 공동체의 온기를 더했고, 청년가게·농부장터·할머니상점이 함께 참여해 지역경제 순환의 현장형 모델로 평가받았다.

돼지불고기는 한국인의 식탁에서 가장 익숙한 외식 메뉴다. ‘불고기’라는 이름이 숯불 위에서 고기를 굽는 조리법에서 유래했지만, 돼지불고기는 그중에서도 가성비와 풍미의 조화로 국민 외식 메뉴의 상징이 됐다. 가격 부담이 적고, 양념이 잘 스며든 감칠맛 덕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긴다. 간장양념 돼지불고기는 달콤하면서 부드럽고, 고추장양념은 매콤하면서도 중독적인 맛을 낸다. 여기에 양파·마늘·대파·생강이 어우러져 육즙을 한층 끌어올리고, 숯불에서 배어드는 불향이 한국식 정서를 완성한다.
돼지불고기의 인기 비결은 단지 맛에 그치지 않는다. 비타민 B1(티아민)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 좋고, 단백질이 많아 근육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 마늘과 함께 조리할 경우 항산화 효과가 높아지는 등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쌈 채소와 곁들여 먹는 한국식 식문화와 잘 어우러져 ‘한 끼의 완성형 메뉴’로 자리 잡았다. 강진군이 불금불파를 통해 돼지불고기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단순한 먹거리 축제가 아닌 ‘한국인의 생활음식’을 매개로 한 로컬 브랜드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추수로 바쁜 시기임에도 현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불금불파는 단순한 불고기 축제를 넘어 지역경제와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로컬브랜딩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진군은 내년에도 불금불파를 대표 야간 문화행사이자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 상권 연계와 신규 콘텐츠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결국 불금불파는 ‘불고기 파티’라는 단순한 이름 뒤에, 한국인의 국민 음식이 가진 정서와 경제의 교차점을 담고 있다. 따뜻한 불빛 아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돼지불고기의 향기처럼, 강진의 밤도 그렇게 사람과 지역을 잇는 따뜻한 축제로 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