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제5회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로 275억 직접경제효과 성과”

2025-11-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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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약 33만명 방문객을 기록하며 지역 대표 축제 자리매김

제5회 떡볶이 페스티벌 전경  / 대구 북구 제공
제5회 떡볶이 페스티벌 전경 / 대구 북구 제공

[대구=위키트리]전병수 기자=최근 대구 북구 iM뱅크 파크 일원에서 열린 제5회 떡볶이 페스티벌이 올해 약 33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방문객수는 지난해 13만 대비 3배 가까운 수다. 이는 매년 걸음하는 재방문율이 높은 데다 행사 기간을 하루 늘리고, 청량한 가을 날씨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대구 48%, 타지역 52%(경북 35%, 서울·경기 10%, 제주 등 기타 7% 등)로 작년에 이어 과반수가 타지역민이다. 행사 기간 3일 모두 방문한 관람객도 10%나 된다.

연령대로는 30대가 39%로 가장 많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방증이다.

특히 올해 떡볶이 페스티벌의 직접 경제 유발효과는 275억으로 추산되고 있다. 식음료, 관광 및 숙박에 지출한 비용이 1인당 8만3400원으로 관람객 33만 명을 곱한 수치다.

이와 함께 도시이미지 브랜딩, 각종 SNS 노출 등의 간접경제효과는 5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축제의 성공 비결로는 △떡볶이 그 자체 △ K-컬쳐 확산에 따른 떡볶이의 세계화 △과감하고 파격적인 투자 △3무(공식 행사 및 공무원 차출, 바가지요금, 기약 없는 줄서기), 3유(가족, ESG 친환경축제, 상가 협업을 통한 지역 상생) △상향식 의사결정 등을 꼽고 있다.

성공한 지역축제 중 많은 축제가 지역의 특산물을 주제로 하고 있다.

2021년 코로나 위기 속에서 개최한 제1회 떡볶이 페스티벌의 탄생 이후, 2022년 구미 라면축제, 2024년 김천 김밥축제, 원주 만두축제 등이 생겨나며 꼭 특산물이 아닌 음식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입증한 최초의 축제이기도 하다.

2009년 당시 정부는, 한식의 세계화를 선포하고 대표 음식으로 김치, 비빔밥과 함께 떡볶이를 선정해 떡볶이 연구소까지 열었다. 하지만 수백억이 투자된 이 연구소는 아무런 성과 없이 1년 뒤 문을 닫게 된다.

같은 해, 쌀소비 촉진이라는 정부 주도 사업의 하나로 농림식품부 주관의 ‘서울 떡볶이&쌀면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떡볶이 시식, 요리 경연대회 등 야심차게 시작한 이 행사는 개최 4회 만에 폐지되며 한식의 세계화는 정부 주도가 아닌 진정성이 필요하다는 쓴소리와 함께 날 선 비판을 받기도 했다.

16년이 지난 지금은 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 1세대 K-푸드의 뒤를 잇는 2세대 K-푸드, 떡볶이, 김밥, 라면 등이 OTT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며 K-콘텐츠의 전성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에서 탄생한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은 정책이 아닌 문화로 접근하면서 소비자, 기업, 콘텐츠가 하나로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었다.

떡볶이 페스티벌은 예산과 규모를 매년 파격적으로 확장해 개최 5회 만에 관람객 3만 명에서 33만 명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초와 최고를 넘나들며 이후 생겨난 구미 라면축제, 김천 김밥축제 같은 K-푸드 축제를 리드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진입 중인 떡볶이 페스티벌이 내년에는 또 어떤 기록을 경신하며 놀라게 할지 기대되고 있다.

한편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우연히 탄생한 지금의 빨간 고추장 떡볶이는 현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토핑으로 무궁무진한 변화를 거치며 추억과 공감이 담긴 대한민국 대표 소울푸드가 됐다.

home 전병수 기자 jan2111@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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