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이달 현물 ETF 출시 호재에도 적신호 켜졌다 (분석)

2025-11-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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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대비 3% 넘게 하락한 가상화폐 XRP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 가격 흐름이 이른바 '데스 크로스(Death Cross)' 형성 직전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약세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장기 투자 판단의 핵심 요소는 아니라고 해석한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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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 시각) 오후 10시 기준 XRP 가격은 전일 대비 3.09% 하락한 2.45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475억 달러 수준이다.

더모틀리풀 등에 따르면 XRP 차트상 50일 이동평균선(50DMA)이 200일 이동평균선(200DMA) 아래로 하락하는 전형적인 데스 크로스 패턴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단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데스 크로스는 짧은 기간의 평균 가격이 장기 평균선보다 낮아질 때 나타나는 기술적 분석 패턴이다. 이 현상은 자산의 모멘텀 약화를 보여줄 뿐, 미래 흐름을 직접 예측하지는 않는다. 200일 평균선은 최근 200일간의 종가 평균을 반영하는 느린 지표로, 단기 변동에도 완만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단순히 이 두 선이 교차한다고 해서 향후 하락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10일 발생한 가상자산 시장 급락 여파로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XRP 역시 비슷한 조정을 겪고 있다. 다만 데스 크로스와 같은 패턴은 일종의 '과거 기상도'와 같아 최근 흐름을 요약할 뿐 향후 상황을 결정짓지 않는다. 이는 가격이 이전보다 약세로 전환된 것을 통계적으로 보여주는 수준이다.

장기 전망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 패턴이 아니라 XRP의 실사용성과 금융기관·기관투자자들의 채택 속도다. XRP는 은행과 결제업체가 국경 간 송금과 결제 유동성을 신속하게 확보하도록 설계됐으며, 리플사의 주문형 유동성(On-Demand Liquidity·ODL) 시스템은 선입금 계좌를 줄이고 거래 정산 시간을 단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운전자본 부담을 줄이고, 리플 네트워크인 XRP 레저(XRPL) 기반 환경에서 금융기관의 구조적 효율을 높인다.

또한 XRP 레저는 규제 준수 도구를 갖춘 구조로 설계돼 금융기관과 규제 기업이 외부 기술을 별도 도입하지 않고도 보고 의무를 충족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실물자산 토큰화(real-world assets, RWA) 관리에도 적합한 체계로 평가받는다.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유동성과 규제 친화적 프레임이 결합되며 기관의 자산 운용이 한층 수월해지는 점이 장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데스 크로스 가능성은 XRP의 장기 가치 판단을 무효화할 수준은 아니다. 네트워크 내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가치, 즉 기관 채택과 거래 효율의 확장이 장기적 상승의 핵심 변수로 남는다. 시간이 충분히 흐르면 모든 자산은 일시적인 데스 크로스를 경험하게 되는데, 결국 투자자는 이런 조정 구간을 견뎌내는 것이 중요하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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