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이만 귀한가?~전남 농촌유학, '우리 아이' 외면하는 역차별 논란"

2025-11-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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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이만 귀한가?~전남 농촌유학, '우리 아이' 외면하는 역차별 논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야심 차게 시작된 ‘농산어촌 유학’ 사업이 정작 ‘전남 아이들’은 외면하는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날 선 비판이 제기됐다.

도내 도시 학생들에게는 굳게 닫힌 유학의 문을 열어, 외부 수혈에만 의존하는 단기 처방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재태 전남도의원
이재태 전남도의원

####“우리 아이는 왜 안 되나요?”

전남도의회 이재태 의원은 최근 전남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의 불합리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같은 전남에 살면서도 도시 지역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농촌 학교에서 배울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 등 타 지역 학생에게만 문이 열려 있는 제도를 개선해, 전남 안에서 도시와 농촌의 아이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배울 수 있는 ‘도내 순환형 유학’으로 정책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에 가려진 그림자

전남 농산어촌 유학은 2021년 82명으로 시작해 올해는 300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폐교 위기에 몰린 시골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전남의 도시 학생들은 정작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정책적 모순이 자리하고 있었던 셈이다.

####‘유학 공동체 특구’라는 새로운 해법

이 의원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했다. 인근의 작은 학교들을 하나의 ‘유학 공동체 특구’로 묶어, 유학생들이 여러 학교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에게는 더 넓은 선택권을, 학교에게는 공동 발전을 통한 시너지를 가져다줄 획기적인 발상으로 평가된다.

####‘어디서’가 아닌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재태 의원은 “이제는 아이가 ‘어디서 왔는지’가 아니라 ‘어떤 교육을 받고 싶은지’가 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농산어촌 유학의 문턱을 낮춰 전남의 모든 아이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 형평성을 실현하고 소멸 위기의 농촌과 도시가 상생하는 길이라는 지적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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