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고급 초콜릿 '페레로로쉐', 배신감 잔뜩 들 진실 밝혀졌다
2025-11-1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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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뢰, 가격은 그대로 원산지는 변경
정통 이탈리아산 초콜릿으로 마케팅을 해온 페레로로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을 중국산으로 변경했다.

그간 페레로로쉐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왔던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페레로로쉐의 국내 유통사인 매일유업은 최근 중국 항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일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이탈리아산 재고와 중국산 신제품이 함께 진열돼 있다.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중국산으로 전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의 제품 정보를 보면 원산지가 중국으로 표기돼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영양 성분이나 제조사명은 그대로지만 제조국 표기만 달라지면서 '진짜' 페레로로쉐가 맞는지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글로벌 원가 절감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코아 가격이 흉작과 공급난으로 급등하면서 글로벌 제과업체들이 생산비가 낮은 지역으로 공장을 옮기는 추세다. 중국은 원자재 조달과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체 생산 기지로 선호되는 곳이다.
페레로로쉐 코리아 측은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망 효율화를 위해 생산 공장을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항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이미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 공급되고 있다"며, "모든 생산 공장은 본사가 정한 동일한 품질 기준을 따른다"고 강조했다.
중국 페레로로쉐 공장 역시 "페레로 푸드 항저우 공장은 ISO9001 감사 및 인증, FSSC 22000 인증을 획득했다"며, "우수제조관행(GMP),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등 국제 표준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높은 품질과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한 맛을 유지한다는 당사의 글로벌 목표는 변한 것이 없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냉랭하다. 가격과 마케팅은 그대로인데 생산지가 바뀌다 보니 속은 기분이라며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직원은 "최근 이탈리아산과 중국산이 함께 진열돼 있는데,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확인하고 이탈리아산만 골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중국산을 그 돈 주고 사 먹을 이유가 없다", "이탈리아 수입산이라 비싸도 샀는데 메이드 인 차이나면 가격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 "고급 이미지로 고가 전략을 유지해온 브랜드가 원산지를 중국으로 바꿔도 가격을 그대로 두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페레로로쉐는 그동안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수능 등 특별한 날의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이탈리아 정통 프리미엄 초콜릿' 이미지가 브랜드 가치의 핵심이었던 만큼 이번 원산지 변경이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생산지 변경을 넘어 브랜드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본다.
페레로로쉐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중국산 전환이 소비자 인식에서 괴리를 보이는 상황에서 향후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의 입지가 달라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