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시험인데 어떻게?…서울대까지 번진 AI 부정행위
2025-11-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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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무효화·재시험 검토
서울대학교에서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중간고사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12일 매일경제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서울대학교 교양 과목 ‘통계학실험’ 중간고사에서 일부 학생이 AI를 사용해 문제를 푼 정황이 확인됐다.
해당 시험은 지난달 관악캠퍼스 강의실에서 대면으로 진행됐는데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 과목 특성상 학생들은 강의실 내 컴퓨터를 이용해 코딩 기반 문제를 풀었다. 학교 측은 사전에 AI 활용과 답안 공유를 금지한다고 공지했지만 일부 학생이 이를 어기고 챗GPT 등 생성형 AI로 코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목은 자연과학대에서 개설된 교양 과목으로 약 30명이 수강 중이다. 담당 교수는 여러 학생의 답안에서 유사한 구조와 표현을 발견해 조사를 요청했고 이후 일부 학생이 AI를 사용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현재 해당 시험 성적을 무효화하고 재시험을 검토 중이다. 매체에 따르면 학교 관계자는 “현재까지 자진신고한 학생은 2명뿐이지만 실제 부정행위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본다”며 “규칙을 지킨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학가 곳곳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연이어 적발되고 있다.
고려대학교의 교양강좌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에서는 1400명이 참여한 온라인 중간고사 중 일부 학생이 오픈채팅방을 통해 시험 문제와 답안을 실시간으로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는 사태 발생 이틀 뒤 ‘중간고사 초유의 사태 발생과 관련하여’라는 공지를 내고 시험 전면 무효화를 결정했다. 현재 관련 학생들에 대한 징계와 기말고사 운영 방안이 논의 중이다.
연세대학교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신촌캠퍼스의 ‘자연어 처리와 챗GPT’ 수업에서는 약 600명의 수강생 중 다수가 챗GPT 등 AI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나 교수는 자진신고 학생에게는 0점, 발뺌하는 학생에게는 유기정학을 예고했다. 커뮤니티 투표에서는 절반 이상이 “부정행위에 참여했다”고 답했다는 게시물도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