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에 서리 내렸다… 벌써 겨울로 접어든 '국내 명소' (강원)
2025-11-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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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군사 작전 지역으로 통제됐던 구간
연일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월 중순부터 서리가 내리며 이목이 쏠린 국내 여행지가 있다.

바로 강원도 인제군 갑둔리 일대이다.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이른바 '비밀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색 명소로 꼽힌다.
'비밀의 정원'은 수십 년간 군사 작전 지역으로 민간인의 접근이 엄격하게 통제됐다. 최근 규제가 일부 완화되면서 현재는 도로변 사진 촬영이 허용되고, 주차 공간 및 데크형 포토존이 마련돼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곳의 핵심은 굽어진 도로와 그 주변의 울창한 산림이 만들어내는 풍경이다. 특히 도로 아래 계곡에서 피어나는 안개와 서리가 절경을 이룬다. 짙은 안개나 서리가 낀 이른 새벽에는 동쪽 능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며 안개에 빛이 반사되는 골드타임이 이어진다. 도로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드면서 황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밀의 정원' 인근에는 인제 용소폭포가 있다. 상남면으로 향하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아래에서 우회전하면 차 한 대 정도가 오고 갈 수 있는 좁은 길이 나타난다. 계곡을 가로지는 작은 다리 직전에 주차한 뒤 돌계단 길을 오르면 평평한 나무데크 길이 이어진다.

'용소(龍沼)'라는 이름은 용이 살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포에서 쏟아져 내린 물이 고인 소(沼)가 수심이 깊고 푸른 빛을 띠어, 마치 용이 승천하기 위해 숨어 지냈던 곳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용소폭포는 방태천(진동계곡) 상류에 위치하고 있으며, 폭포 주변에는 울창한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어 여름철에는 시원한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방태천을 따라 걷는 진동계곡 트레킹 코스나 주변 산행 코스의 일부로 포함되기도 한다.

'인제'하면 원대리 자작나무숲도 빼놓을 수 없다. 산림청이 선정한 국유림 명품 숲으로 꼽힌 이곳은 약 138㏊(41만여 평) 규모에 자작나무 70여만 그루가 빼곡히 심어져 있다. 자작나무는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철 단풍으로 물든 숲의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겨울에는 곧게 뻗은 흰 나무들이 푸른 하늘이나 눈과 대비돼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원래 산불 피해가 잦았던 민둥산이었으나, 1974년~1995년까지 산림 복구를 위해 경제성이 높은 자작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어 현재의 숲으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