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먹었는데 충격” 초록색으로 변한 감자 '정체' 알고 보니...

2025-11-14 08:00

add remove print link

감자의 초록색, 당신의 건강을 위협하는 경고 신호
숨겨진 독성 솔라닌, 감자와 함께하는 위험한 식사

맛있고 활용도가 높은 국민 식재료, 감자. 튀김·조림·찜 등 어떤 요리에 넣어도 잘 어울려 많은 가정의 냉장고에 늘 상비되어 있다. 하지만 평소처럼 꺼낸 감자의 껍질이 어느새 초록색으로 변해 있다면, 이건 단순한 색 변화가 아니라 ‘먹지 말아야 할 신호’일 수 있다.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초록색으로 변한 감자는 독성 물질이 생긴 위험한 식품이기 때문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 초록빛 감자, 왜 생기는 걸까

감자는 햇빛이나 형광등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껍질이 녹색으로 변한다. 이는 감자가 빛을 받으면서 엽록소(Chlorophyll)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엽록소 자체는 인체에 해롭지 않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함께 생겨나는 ‘솔라닌(Solanine)’이라는 독성 물질이다.

솔라닌은 식물이 자신을 해충과 곰팡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천연 방어 화합물이다. 원래 감자에는 미량 존재하지만, 햇빛에 닿으면 그 양이 급격히 증가한다. 육안으로 봤을 때 감자의 껍질이 초록빛을 띠고 있다면, 이미 상당량의 솔라닌이 축적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 솔라닌, ‘쓴맛’ 뒤에 숨은 독성

솔라닌은 글리코알칼로이드 계열의 독성 물질로, 미량 섭취해도 입안에서 쓴맛이 느껴질 정도로 강한 특성을 지녔다. 그러나 농도가 높아질 경우 두통·구토·복통·설사·현기증·호흡곤란 등 다양한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헬스조선 보도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체중 1kg당 1mg만 섭취해도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400mg 이상 섭취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감자 100g에는 평균 7mg 정도의 솔라닌이 들어 있는데, 녹색으로 변한 감자는 이 수치가 몇 배로 늘어난다.

솔라닌은 특히 껍질과 싹 주변에 30~80% 집중되어 있어, 겉면이 조금만 변색돼도 이미 감자 속 깊숙이 독성 물질이 스며든 경우가 많다. “초록 부분만 도려내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안전하지 않다. 솔라닌은 조리나 가열로도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 삶아도, 구워도 사라지지 않는 독성

감자를 고온에서 조리하면 독소가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솔라닌은 섭씨 285도 이상에서만 분해된다. 즉, 일반적인 삶기나 굽기, 튀기기 온도(100~180도)로는 독성을 없앨 수 없다.

따라서 초록색으로 변했거나 싹이 난 감자는 부분 제거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섭취하지 않고 폐기하는 것이다.

보관할 때는 빛이 닿지 않는 서늘하고 어두운 곳, 예를 들어 종이봉투나 신문지로 감싸 그늘진 장소에 두는 것이 좋다. 냉장고 속은 너무 습하거나 온도가 낮아 감자 조직이 무르게 변할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 건강식으로 알려진 감자, 이렇게 먹어야 안전하다

감자는 탄수화물, 식이섬유, 칼륨, 비타민C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식재료라도 잘못 보관하거나 부패한 상태로 섭취하면 독으로 변한다.

특히 아이들이나 노약자는 체중이 가벼워 중독 위험이 훨씬 높으므로, 감자 껍질이 푸르스름하거나 싹이 난 경우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고구마 싹 / Chattaphan Sakulthong-Shutterstock.com
고구마 싹 / Chattaphan Sakulthong-Shutterstock.com

■ 반전: 고구마 싹은 괜찮다

한편, 같은 구황작물이라도 고구마는 감자와 다르다. 감자의 싹에는 독성 물질 솔라닌이 들어 있지만, 고구마 싹에는 독성이 없다. 오히려 영양가가 높다.

고구마 싹은 흔히 ‘고구마순’으로 불리며,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고구마순 추출물은 염증 반응 시 발생하는 산화질소를 최대 76.8% 줄이고, 당 분해 효소의 활성을 80% 이상 억제하는 등 항염증·항당뇨 효과를 보였다.

유튜브,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또한 고구마순에는 루테인, 베타카로틴, 안토시아닌 등이 풍부해 눈 건강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겉은 붉고 속은 주황색인 ‘주황미’ 품종의 끝순 100g에는 루테인이 47mg 들어 있는데, 이는 시금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얀미’ 품종에는 루테인 42mg, 베타카로틴 183mg, 안토시아닌 317mg이 함유돼 있다.

고구마순은 껍질을 벗겨 데치거나 국·무침·비빔밥 재료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11월 이후에는 건조 고구마순이 많이 유통되며, 나물밥이나 장아찌로 먹기 좋다.

감자 수확 / Chattaphan Sakulthong-Shutterstock.com
감자 수확 / Chattaphan Sakulthong-Shutterstock.com

■ 결론: 감자는 ‘색’이 기준이다

감자가 싹이 트거나 초록빛으로 변했다면, 조금 아깝더라도 과감히 버리는 것이 최선이다. 감자의 변색은 단순한 색 변화가 아닌 독성 증가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구마순은 건강식으로 활용 가능해, 같은 뿌리채소라도 그 차이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심코 먹었는데 충격이다”, “싹 난 감자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감사합니다”, ”절대 먹으면 안 되겠네” 등 반응을 내비쳤다.

국민 식재료인 감자와 고구마. 하나는 잘못 먹으면 독이, 다른 하나는 제대로 먹으면 약이 된다. 무심코 먹기 전에, 색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명을 지킨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