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인천공항 30분 만에 간다는 '청라하늘대교', 드디어 개통일·통행료 떴다

2025-11-12 20:27

add remove print link

세계 최고 높이 전망대 갖춘 인천의 새 랜드마크

영종도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해상 교량 제3연륙교가 내년 1월 5일 공식 개통된다. 인천시는 12일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확정하고, 2026년 1월 4일 준공식을 연 뒤 다음날인 1월 5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26년 1월에 개통하는 인천 제3연륙교(청라하늘대교) / 연합뉴스
2026년 1월에 개통하는 인천 제3연륙교(청라하늘대교) / 연합뉴스

청라하늘대교가 공식 개통하면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약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영종대교를 통할 때보다 최대 20분이 단축되는 수치다. 영종도에서 여의도까지도 30분, 강남까지는 45분이면 닿는다. 경인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교량 구조 덕분이다.

청라하늘대교는 2021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약 4년간 공사를 진행했다. 약 77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전체 구간 4.68km를 폭 30m 규모의 왕복 6차로로 건설했다. 주탑은 해수면부터 상단까지 184.2m 높이로 국내 강재 주탑 가운데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이 교량은 영종대교, 인천대교에 이어 영종도와 본토를 연결하는 세 번째 교량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서울 간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송도·청라·영종을 하나의 공항경제권으로 묶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세계 최고 높이 전망대와 엣지워크 체험 시설 갖춰

청라하늘대교는 단순 교통로를 넘어 관광형 교량으로 조성됐다. 지난 10월 29일 미국 세계기록위원회로부터 '세계 최대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 타이틀을 받았다. 해발 184.2m 위치의 주탑 전망대는 전 세계 해상교량 전망대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다.

전망대 상단에는 국내 처음으로 엣지워크 시설이 들어선다. 관광객들이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밑이 훤히 보이는 전망대 외부 공간을 걷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하늘과 땅, 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관광 플랫폼으로 꾸며진다.

해상 보행데크와 하부전망대, 친수공간도 마련됐다. 보도 구간 5곳에는 전망쉼터가 설치돼 야간 일몰 조망 등을 즐길 수 있다. 청라와 영종 양쪽 시종점부에는 총 25만7000㎡ 규모의 근린공원이 들어선다. 바다와 교량을 체험하는 관광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세계 최고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로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의 인증을 받은 인천 제3연륙교(청라하늘대교) 전망대 / 연합뉴스
'세계 최고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로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의 인증을 받은 인천 제3연륙교(청라하늘대교) 전망대 / 연합뉴스

300리 자전거이음길과 보행자 편의 강화

청라하늘대교는 청라-영종 3개 교량 중 유일하게 보도와 자전거도로를 갖췄다. 이를 활용한 '300리 자전거이음길'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국토종주자전거길 출발점인 정서진부터 청라하늘대교를 거쳐 영종국제도시, 무의도, 신도, 시도, 모도, 청라국제도시, 아라뱃길까지 총 120km 구간을 연결한다.

3개 교량(청라하늘대교, 무의대교, 평화대교)과 3개 섬(영종도, 무의도, 신도), 3개 지자체(중구, 서구, 옹진군)를 300리 자전거길로 잇는다는 의미다. 기존 자전거도로를 활용하되 미조성 구간 약 25km에는 새로운 길과 휴게시설, 전망대 등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인천시민 4월부터 통행료 전면 무료

통행료는 주변 도로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편도 기준으로 책정됐다. 경차 1000원, 소형차 2000원, 중형차 3400원, 대형차 4400원이다.

다만 인근 지역인 영종·청라 지역 주민들은 통행료가 무료다. 2026년 4월부터는 인천시민 전체로 무료화 범위가 넓어질 예정이다.

인천시는 지난 4월 '인천광역시 유료도로 통행료 징수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8월 26일 통행료심의위원회를 열어 요금을 확정했다.

184.2m 높이의 제3연륙교(청라하늘대교) 전망대 / 연합뉴스
184.2m 높이의 제3연륙교(청라하늘대교) 전망대 / 연합뉴스

명칭 논란 속 '청라하늘대교'로 확정

인천시 지명위원회는 12일 '2025년도 제3차 지명위원회'를 열고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최종 의결했다. 서구의 '청라'와 중구의 '하늘'을 결합한 이름이다.

지명위원회는 "양 지역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조화롭게 담은 청라하늘대교가 교량의 상징성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첫 의결 후 중구와 서구가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같은 결론을 내렸다.

당초 중구는 '영종하늘대교'를, 서구는 '청라대교'를 제안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서구는 당초 '청라대교'를 원안으로 정했지만, 지명위원회가 오랜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인천시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3연륙교는 인천시 주도로 지은 다리이고 지역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며 "이름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라하늘대교' 전경 / 인천시
'청라하늘대교' 전경 / 인천시

반면 김정헌 중구청장은 즉각 반발했다. "첫 심의 후 주민 입장을 반영해달라고 재심의를 요구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아 유감스럽다"며 "시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으면 이의 제기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종은 제3연륙교 관광 자원화 사업마저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아 주민 반발이 심하다"며 "갈등을 최소화하려면 영종 발전을 위한 확실한 대안이라도 시가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구가 30일 내 이의를 제기하면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심의가 진행된다. 이의 제기가 없으면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고시를 거쳐 국가기본도와 지명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다.

유튜브, WIKITREE 위키트리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 '청라하늘대교'...공항경제권 강화와 지역발전 기대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명칭 결정은 지역사회의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하나된 마음으로 인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라하늘대교가 청라와 영종을 넘어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연결과 화합의 상징'으로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교량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청라하늘대교를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 간 시너지를 내고, 인천이 '글로벌 톱텐 시티'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간 1억 명이 넘는 공항 이용객의 발길을 지역 경제로 끌어들 여 인천국제공항 경제권을 강화하고, 지역 개발과 관광 활성화의 중심축 역할을 맡게 된다는 구상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1월 4일 준공식을 갖고 다음 날 정식 개통해 차량 통행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다만 자살방지 난간 등 추가 공사는 개통 후에도 진행된다"고 전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