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캣츠아이, “살해 협박 수천 건 받아”

2025-11-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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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가족을 향한 말들이 너무 많다”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가 데뷔 이후 여러 차례 온라인상에서 살해 협박을 받아왔다고 밝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걸그룹 캣츠아이. / 뉴스1
걸그룹 캣츠아이. / 뉴스1

캣츠아이는 11일(현지 시각) 공개된 영국 BBC 인터뷰에서 이러한 위협이 멤버 개인뿐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멤버 라라는 “아무렇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려고 하지만, 천 명이 넘는 사람이 살해 협박을 보낸다면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라는 타밀계 인도 혈통의 미국 시민으로, 미국 내에서 불법으로 거주하고 일하고 있다는 허위 신고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접수되는 등 인종차별적 비난에도 시달렸다고 했다.

그는 또 팀이 성차별적 시선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람들이 우리를 여자로서 등급을 매기고, 외모나 노래·춤 실력을 점수로 환산해 퍼센트로 표시한다”며 “이런 현실은 마치 디스토피아 같다”고 전했다.

라라는 악성 댓글과 온라인 공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캣츠아이는 BBC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위협 사례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BBC는 팬 커뮤니티 내에서 과도한 비난과 공격적인 행동이 드물지 않다고 지적했다.

리더 소피아는 “우리가 스스로 대중 앞에 서는 일을 택했고, 이런 일이 유명세의 일부라는 점은 알고 있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활동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이미 우리와 가족을 향한 말들이 너무 많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멤버 마농은 “정신적으로 공격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

캣츠아이는 지난해 하이브 아메리카와 유니버설뮤직 산하 게펜 레코드가 공동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를 통해 결성된 팀으로, 마농(스위스), 소피아(필리핀), 다니엘라·라라·메간(미국), 윤채(한국)로 구성돼 있다. 전 세계 12만 명이 참여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으며, 하이브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기반으로 미국 현지에서 데뷔했다.

이들은 데뷔 이래 'Touch', 'Gnarly'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고 특히 'Gnarly'가 속한 앨범 'BEAUTIFUL CHAOS'는 빌보드 200에 최고순위 4위를 기록하는 등 큰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 데뷔 2년 차를 맞은 캣츠아이는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2개 부문에서 내년 열리는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마농은 “우리 팀의 다양성이 자랑스럽다”며 “전 세계 소녀들에게 각자의 배경과 출신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캣츠아이는 오는 15일부터 13개 도시에서 총 16회 공연으로 진행되는 첫 북미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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