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업그레이드…광안대교 ‘이 부분’ 완전히 새로워졌다
2025-11-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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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 조명 12년 만에 전면 교체
부산의 상징인 광안대교가 12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한층 더 화려한 야경을 선보인다.

부산에 가면 광안대교 쪽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멀리서도 바로 보이고 광안리까지 오면 바다 바로 위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다리가 도시의 윤곽을 만들어준다.
여행객은 밤이 되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고 부산 시민들도 산책 나왔다가 자연스럽게 이 근처로 걸음을 옮긴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한번쯤 들르게 되는 곳, 부산을 처음 온 사람도 금방 익숙해지는 장소가 바로 광안대교다. 그런 광안대교가 12년 만에 모습을 새로 갖췄다.
부산시는 광안대교 경관조명 개선사업이 지난달 마무리돼 이달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개선사업은 2013년 12월 설치된 기존 조명을 대체하는 대규모 정비로 추진됐다. 2021년부터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의 핵심으로 진행된 ‘세븐브릿지 랜드마크 프로젝트’ 일환으로 총 107억 원이 투입됐다. 국비와 시비가 동일 비율로 반영된 사업이다.

시는 광안대교 등기구 수를 기존 7011등에서 1만3465등으로 크게 늘렸다. 조명 간격은 1m에서 0.5m로 좁혀졌고 색감과 해상도는 이전보다 한층 선명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고급스러운 연출을 위해 무빙라이트가 새로 도입됐으며 미디어콘텐츠도 함께 확대돼 조명이 단순한 발광 장치가 아니라 움직임과 패턴을 표현하는 입체적 콘텐츠로 강화됐다.
부산시는 15일 열리는 부산불꽃축제에 맞춰 완공 시점을 조정했다. 시공사와 부산시설공단이 협업해 야간 작업 시간을 확대하고 품질 점검을 수차례 반복하며 공정을 단축했고 이를 통해 축제에 맞는 조명 연출을 완성도 있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새 단장을 마친 광안대교 조명은 불꽃쇼와 함께 한층 고도화된 연출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밤바다와 조명이 이어지는 전체 경관이 이전보다 더 정교하게 구성돼 관람객에게 새로운 야경을 선보일 전망이다.

부산시는 광안대교를 비롯해 영도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을숙도대교 신호대교 가덕대교 등 7개 해안교량에 미적 가치와 문화적 요소를 더하는 ‘세븐브릿지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교량을 도시 야간경관의 핵심 콘텐츠로 육성해 부산만의 관광 자산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김현재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광안대교가 부산의 상징이자 세계적 관광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야간경관 콘텐츠라며 새 조명 시스템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광안대교 새 단장과 함께 열리는 ‘제20회 부산불꽃축제’
오는 15일 열리는 제20회 부산불꽃축제는 올해 광안대교 새 단장과 맞물리며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부산불꽃축제는 20주년을 맞아 전체 구성을 3부로 확대했다. 메인 무대는 광안리해수욕장으로 이기대와 동백섬까지 발사 지점을 넓혀 최대 9만 발 규모의 불꽃을 선보인다.

1부에서는 지드래곤의 ‘Übermensch’ 음악에 맞춘 특별 연출이 진행된다. 부산 출신 배우 유재명이 나레이션을 맡아 올해 축제만의 독립적인 연출을 완성한다.
2부는 해외 초청팀 불꽃쇼로 구성된다. 국가별 대표 연출팀이 참여해 각국의 스타일을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3부에서는 부산 멀티 불꽃쇼가 이어진다. 광안리와 이기대, 동백섬에서 동시에 불꽃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광안대교 일대 전역에서 입체적인 연출을 볼 수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홀로그램 글래스’도 관심을 모은다. 편광필터 기술을 적용해 불꽃 위로 입체 영상이 겹쳐 보이는 장치로, 현장에서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AI 기반 디지털 불꽃쇼도 함께 송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