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장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
2025-11-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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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탐구 간 유불리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
김창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이 이번 수능 난이도에 대해 이야기하며 최근 불거진 이른바 ‘사탐런’ 현상과 관련해 선택과목 간 유불리 우려는 없도록 출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2026학년도 수능은 고교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사탐 선택자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탐런 현상은 모든 학생이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려고 하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현재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로 퍼진 상태"라고 판단했다.
더불어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수능 기조와 올해 치른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에 근거해 (수능 문제를) 출제했다"며 "학생들도 본인이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면 어떤 과목을 선택하든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문제가 올해 수능 난도를 적정 난도라고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올해도 작년 출제 기조를 이어서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하고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 같은 경우는 교육과정 기준으로 해서 학생들의 응답 특성을 고려해 적절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영어 영역과 관련해서는 절대평가 체제 특성상 1등급 비율 자체를 의미 있게 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영어 1등급 비율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수능 출제 본부 입장은 절대평가 체제에서 해당 비율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우리의 관심사도 아니다"라며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수능에서도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그는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다"며 "공교육 안에서 학습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변별이 가능하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했다.
국어·수학의 ‘공통+선택과목’ 구조에서도 과목 선택 여부에 따른 난이도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출제했다고 강조했다. 국어와 영어는 출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지문을 활용했고, 수학·탐구·제2외국어/한문에서는 각 교과 특성에 맞춰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했다.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한국사는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확인하기 위한 수준에서 평이하게 출제된다는 방침이다.

EBS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예년과 동일하게 문항 수 기준 50% 수준을 유지한다. 특히 영어 영역의 경우 EBS 지문의 주제·소재·요지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로 출제한다.
사탐런이란?
사탐런은 자연계 학생들도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현상을 뜻한다. 일부 대학들이 자연계열 지원 시 과학탐구 응시를 필수로 요구하지 않으면서 사회탐구 선택 비율이 급증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