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가면 딱이다… 국토부가 꼽은 국내 아름다운 '관광도로 6곳'
2025-11-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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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곳곳에 숨겨진 드라이브 명소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기분 전환하고 싶은 이들에게 국내 드라이브 명소를 소개한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국내 아름다운 관광도로 6곳을 선정했다. 도로변 자연경관이 우수한 것을 기본으로, 주변 관광자원이 풍부한 것을 고려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도로관리청 대상 설명회를 가진 뒤 6월에 후보지 35건을 접수했다. 이후 관광, 도로, 교통, 역사‧문화, 지역계획, 경관 등 6개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한 평가위원회를 지난 8~10월에 걸쳐 열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달 도로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선정했다.
제주 구좌 숨비해안로

제주 동부 해안의 에메랄드빛 절경과 해녀들의 삶이 깃든 풍경이 어우러져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파도에 깎인 검은 현무암 해안선이 길게 이어져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숨비'는 해녀들이 잠수하여 해산물을 채취하고 물 위로 다시 떠오를 때 내뱉는 가쁜 숨소리를 의미한다.
숨비해안로 주변에는 실제 해녀들의 물질 현장이나 해녀 탈의장, 불턱(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불을 피워 몸을 녹이던 곳)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경남 함양 지리산 풍경길

이곳은 지리산 자락을 따라 오도재, 상림공원 등 함양의 대표 관광지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개평 한옥마을과 생태·힐링 자원을 중심으로 연계한 체류형 관광이 가능하다.
특히 오도재는 고개 정상으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S자형 곡선 도로가 특징이다. 마치 뱀이 꿈틀거리듯 산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닮아 있다. 스릴감과 함께 지리산의 수려한 경치를 즐길 수 있어 인기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전북 무주 구천동 자연품길

이 길은 라제통문에서 덕유산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전북 내륙의 대표 노선이다. 무주 구천동 33경의 절경과 생태 자원이 어루어지고, 반디랜드 등 지역 핵심 관광지와 연계가 잘 돼 있다.
아름다운 설경으로 유명한 덕유산 국립공원은 1975년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준령이 병풍처럼 이어져 있으며, 울창한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다. 가을철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산 전체를 뒤덮어 화려한 풍경을 자아내며, 특히 구천동 계곡의 단풍이 눈길을 끈다.
충북 제천 청풍경길

청풍호를 따라 사계절 경관이 펼쳐지는 드라이브 코스로, 전망대·쉼터·자전거도로 등이 조성돼 있다. 청풍문화재단지·옥순봉출렁다리 등과 연계한 숙박·레저·음식 관광 등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청풍호는 총 저수량 27억 5천만 톤으로, 소양호 다음으로 큰 인공호수이다. 청풍호 인근에는 충주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했던 청풍면 일대의 마을과 문화유산들을 한곳에 모아 복원한 '청풍문화재단지'와 '청풍호반 케이블카', '청풍랜드' 등 다양한 관광명소가 자리잡고 있다.
전북 익산 백리섬섬길

이곳은 11개 교량과 10개의 섬을 잇는 남해안 대표 해양경관 노선이다. 전남 여수와 고흥군을 잇는 도로이며, 2028년 전 구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일부 구간만 운영 중이다. 백리섬섬길의 첫 관문인 조화대교를 시작으로 둔병대교, 낭도대교, 적금대교, 팔영대교 등을 지난다.
백리섬섬길 인근에는 낭도 해변, 적금도 전망대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운전하며 아름다운 다도해와 교량의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강원 별 구름길

정선아리랑시장에서 시작해 삼척 미인폭포에 이르는 약 100km의 이 노선은 과거 석탄산업의 흔적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관광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주요 구간으로는 ▲정선아리랑시장(오감 만족) ▲화암동굴(신비로운 체험) ▲만항재(숨 막히는 경관) ▲구문소(자연의 경이) ▲철암탄광역사촌(역사적 감동) ▲미인폭포(치유의 힐링) 등이 있다.
특히 만항재는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로 알려졌다. 고산 지대의 시원한 기후와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며,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며 점차 변해가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만항재 정상에 오르면 넓게 조성된 야생화 공원에서 금강초롱꽃, 동자꽃, 투구꽃 등 희귀 야생화도 구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