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기다렸는데…드디어 '2편' 개봉 확정, 지금 난리 난 '레전드' 영화
2025-11-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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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귀환, 패션 영화의 전설이 깨어난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20년 만에 속편을 공식 확정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당기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지난 13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개봉 시기를 2026년 5월로 확정하고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2006년 개봉 이후 패션 영화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작품의 후속편이 제작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 팬덤이 술렁이고 있다.
원년 멤버 전원 복귀…20년 만의 완전체 조합
속편 발표 직후 가장 크게 화제가 된 부분은 1편 주요 배우들이 그대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가 모두 합류한다. 감독 역시 1편을 연출한 데이비드 프랭클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각본가 엘린 브로쉬 멕켄나, 제작자 카렌 로젠펠트도 합류해 1편의 중심 제작진이 총출동한 완전체 라인업이 완성됐다. 장기 시리즈가 아닌 단일작 영화가 20년 만에 동일한 조합을 유지하고 속편을 제작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팬들은 속편의 제작 소식 자체를 기적 같은 조합이라고 반기고 있다.
티저 예고편만으로 난리…‘붉은 하이힐’로 시작된 상징적 장면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전편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색 하이힐이 사무실 복도를 가로지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예고편은 분주한 사무실, 의상 더미, 블루카펫의 플래시 세례, 샴페인을 터뜨리는 화려한 파티 등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은 패션 업계의 화려함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후 미란다 프리슬리가 강렬한 아우라와 함께 등장하며 티저의 정점을 찍는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대체 불가한 카리스마를 가진 캐릭터의 존재감이 살아 있어 전작 팬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찰나, 한층 성숙한 모습의 앤드리아가 화면에 등장하는 장면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20년 전 사회 초년생의 서툼을 연기했던 앤 해서웨이가 이번 예고편에서는 완전히 다른 존재감을 뿜어내며 티저의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두 사람이 엇갈리는 장면만으로도 둘의 재회가 이번 영화의 주요 서사축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20년 전 1편은 어떤 영화였나…흐름을 바꾼 패션 영화 탄생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로런 와이스버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최고 패션 매거진 ‘런웨이’에 입사한 앤디가 ‘악마’라 불린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를 보좌하며 겪는 성장기를 그렸다. 2006년 당시 패션 업계의 화려함과 냉혹한 현실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으로, 뉴욕의 직장 문화·업무와 삶의 균형·세대 갈등 등을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했다.
1편은 오락성과 메시지를 동시에 잡았다. 앤디가 하루 동안 옷을 갈아입으며 스타일이 변하는 유명 몽타주 장면은 지금도 팬들이 기억하는 명장면으로 남아 있고, 미란다 프리슬리는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냉혹한 보스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메릴 스트립은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앤 해서웨이는 이를 계기로 할리우드 대표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흥행 성적도 압도적이었다. 1편은 전 세계에서 약 3억26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제작비 대비 10배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했다. 이 성적은 패션 영화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수치이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역대급 성공 사례다.
속편 줄거리는 아직 비공개…가장 궁금한 지점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속편의 실제 줄거리다. 그러나 제작사는 현재까지 단 한 줄의 공식 줄거리도 공개하지 않았다. 전작에서 이어지는 구조인지, 완전히 새 이야기를 펼치는지, 앤디와 미란다의 관계가 다시 '고용인-고용주'인지 혹은 동등한 위치에서 다시 만나는 구조인지 등은 모두 비공개다. 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공개되지 않은 실제 정보이며 추측을 사실처럼 말하기 어렵다.
또한 패션 업계가 20년 동안 급격하게 변했다는 점에서, 속편이 이 변화를 어떻게 스토리로 흡수할지도 관심사다. 2006년에는 패션 잡지가 산업의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기반 마케팅, 디지털 패션 시장, 인플루언서 생태계가 중심이 됐다. 팬들 사이에서는 현대 패션 산업을 반영한 새로운 갈등 구조가 등장할 것이라는 해석이 많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원작의 정서를 근거로 한 ‘가능성’일 뿐이며 공식 발표는 아니다.
전작 팬덤은 여전히 강력…20년 후 재회가 던지는 의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단순한 패션 영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대 직장인의 성장, 회사 내 권력 구조, 업무와 개인 생활의 균형, 꿈과 현실의 충돌 등 시간 흐름에도 공감 범위가 유지되는 이야기 구조 덕분에 20년 동안 꾸준히 회자돼 왔다. 이 때문에 20년 만에 돌아오는 속편이라는 사실 자체가 팬들에게는 큰 감정적 의미로 작용하고 있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의 재회는 단순한 캐스팅이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이 기억하는 시대적 상징을 다시 스크린으로 불러오는 과정이기도 하다. 전작을 극장에서 본 세대와 이후 OTT로 작품을 감상한 MZ 세대 모두가 새로운 속편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도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확인된 정보는 개봉일·출연진·제작진·티저뿐…나머지는 공개 예정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정보는 개봉시기(2026년 5월), 출연진 전원 복귀, 감독·각본·제작진의 재합류, 티저 예고편 공개, 전작의 흥행 기록 정도다. 속편 세부 줄거리, 신캐릭터 유무, 주요 갈등 구조, 러닝타임, 시대 배경 구체화 등은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부분은 개봉이 가까워질 때 제작사 또는 배급사가 정식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20년 만에 돌아오는 패션 영화의 레전드…기대감은 이미 폭발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개봉 전부터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원년 멤버의 총출동, 전작을 계승하는 제작진, 시대 변화가 더해진 서사, 20년이라는 세월이 주는 무게감까지 더해지면서 속편은 이미 2026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개봉까지 약 1년 반이 남았지만, 티저만으로도 속편을 둘러싼 기대감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예매가 시작될 시점에 또 한 번 팬덤이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작이 시간의 흐름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만큼, 20년 만에 돌아오는 이 속편이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시대의 패션과 인간관계를 그려낼지 큰 기대가 모인다.
레전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비하인드 스토리 대방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는 2003년 출판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원작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는데, 저자 로렌 와이스버거가 실제로 보그(Vogue)에서 1년간 근무하며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의 상사였던 안나 윈투어는 작품 속 미란다 프리스리의 모델이 되었고, 런웨이 잡지 또한 보그를 기반으로 설정됐다.
소설과 영화는 여러 설정에서 차이가 존재하는데, 소설 속 앤드리아는 흡연자였고 남자친구는 교사였으며 그의 친구 나이젤도 동성애자 설정이었다. 영화는 직장인 판타지 요소가 강한 원작과 달리 좀 더 성숙한 방향으로 각색됐고, 엔딩 또한 두 인물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재구성됐다. 이 각색에는 총 네 명의 각본가가 참여했다.
앤드리아 역은 원래 레이첼 맥아담스에게 먼저 제안됐지만 거절되었고, 이후 앤 해서웨이가 캐스팅됐다. 그는 역할을 위해 실제 패션 매장에서 어시스턴트로 근무하는 등 비서 경험을 준비했다. 캐릭터 설정상 초반에는 ‘패션 감각이 전혀 없는 신입’으로 보여야 했기 때문에 일부러 체중을 늘렸으나, 영화사가 준비한 의상 사이즈가 맞지 않아 결국 촬영 전 다시 감량을 해야 했다.
미란다 프리스리 역의 메릴 스트립은 원작과는 다르게 소리를 지르지 않는 조용한 카리스마를 선택했다. 이는 큰 목소리보다 속삭이는 톤이 더 공포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배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패션 모델 카르멘 델 오레피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등에서 캐릭터 이미지를 참고했다.
촬영 기간 동안 메릴 스트립은 몰입을 위해 실제로 앤 해서웨이와 거리를 두었고, 촬영 첫날 “이게 너에게 해주는 마지막 좋은 말일 것”이라고 말한 뒤 그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속 의상들은 프라다, 샤넬, 발렌티노, 베르사체 등 수많은 명품 브랜드로 구성되었고, 의상비는 약 100만 달러에 달해 당시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패션계 거물인 모델 지젤 번천과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영화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발렌티노의 경우 메릴 스트립의 팬이어서 출연에 동의했고, 메릴 스트립 의상도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한 에밀리 캐릭터는 원작에서는 미국인이었지만 배우가 영국식 억양을 유지하고 싶다고 제안하며 영국인으로 설정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그의 의상은 대부분 비비안 웨스트우드 제품들로 구성됐다. 앤드리아는 영화 내내 특히 샤넬 아이템을 자주 착용하는데, 이는 패션을 무시하던 인물이 패션 세계를 존중하게 되는 상징적 의미로 활용됐다.
원작의 제목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안나 윈투어가 저자에게 ‘악마 같은 상사’였고 실제로 즐겨 입던 브랜드가 프라다였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나왔다. 영화는 원작의 복수 중심 결말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성공을 위해 무엇을 희생할 수 있는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앤드리아는 끝내 미란다를 닮아가는 삶을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