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청에 '이 가루' 넣으면, 추운데 카페 찾아갈 일이 없어집니다

2025-11-13 15:30

add remove print link

유자청에 계피가루 한 스푼, 맛뿐 아니라 건강까지 달라진다

11월은 유자의 맛과 영양이 가장 좋은 시기다.

겨울이 되면 유자청을 담그는 집이 많다. 차로 마시거나 빵에 발라 먹기도 좋고, 잼처럼 디저트에 활용하기도 쉬워서다. 그런데 요즘은 유자청에 계피가루를 넣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튜브 '김대석 셰프TV'는 유자청을 만들 때 계피가루를 넣으면 풍미가 확 살아난다고 전했다.

은은한 향이 유자의 상큼함과 어우러져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피는 단순히 향을 내는 재료로 그치지 않는다. 계피에는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을 완화하며, 혈당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숨어 있다. 유자청에 계피를 넣으면 맛뿐 아니라 건강 효과도 커진다.

유튜브 '김대석 셰프TV'
유튜브 '김대석 셰프TV'

◆ 계피 속 ‘신남알데하이드’가 만드는 항염·항균 효과

계피의 대표 성분은 신남알데하이드(Cinnamaldehyde)다. 이 물질은 계피의 특유한 향과 매운맛을 내는 주성분이자 강력한 항염 작용을 하는 천연 물질이다. 신남알데하이드는 세균이나 곰팡이의 성장을 억제해 감염성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겨울철 호흡기 질환이나 감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때, 계피가루를 소량 섭취하면 목과 기관지의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유자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여기에 계피의 항균력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감기 예방을 위해 따뜻한 유자차를 마실 때 계피가루를 약간 넣으면 향긋함은 물론, 목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유튜브 '백년밥상TV'
유튜브 '백년밥상TV'

◆ 혈당을 낮추고 지방 축적을 막는 계피의 대사 작용

계피는 오래전부터 천연 혈당 조절제로 불렸다. 신남알데하이드는 인슐린 수용체의 민감도를 높여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는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계피 섭취가 공복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음료나 유자청처럼 당분이 많은 음식에 계피가루를 넣는 것이 이례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오히려 계피가 당 흡수를 완화하는 역할을 해준다.

유자청은 유자의 신맛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설탕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당 함량이 높다. 하지만 여기에 계피를 약간 첨가하면 혈당 급상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과도하게 넣으면 매운맛이 강해지고 쓴맛이 돌 수 있으니, 유자청 한 병 기준으로 계피가루를 티스푼 1~2 정도만 넣는 것이 적당하다.

유튜브 '백년밥상TV'
유튜브 '백년밥상TV'

◆ 소화 촉진과 체온 상승에 도움 주는 따뜻한 향신료

계피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대표적인 향신료로 꼽힌다. 한방에서는 계피를 ‘계피피’라 부르며, 냉증이나 소화불량, 복부 팽만을 완화하는 데 자주 사용해왔다. 계피가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장운동을 도와 음식 소화를 원활하게 하기 때문이다. 유자청에 계피가루를 넣으면 겨울철 차가운 음식을 피하기 어려운 사람이나 손발이 쉽게 차가운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유자의 새콤한 산미와 계피의 따뜻한 향은 궁합이 좋다. 유자의 구연산이 피로를 풀어주고, 계피가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한 잔의 유자계피차는 몸을 속부터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 항산화 효과로 노화 방지와 피로 회복에도

계피에는 폴리페놀과 프로안토시아니딘 같은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줄이고,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한다. 유자의 비타민C 역시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다. 따라서 두 재료를 함께 섭취하면 항산화 작용이 배가되어 피부 노화 방지와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하루 중 피로가 몰려올 때 따뜻한 유자계피차 한 잔을 마시면, 단맛이 당 보충을 도와주고 계피의 향이 신경을 안정시켜 긴장을 완화시킨다. 단순한 차 한 잔이지만, 심신을 다스리는 ‘자연 처방전’ 같은 역할을 한다.

유튜브 '김대석 셰프TV'
유튜브 '김대석 셰프TV'

◆ 유자와 계피의 궁합을 살리는 조합법

유자청에 계피가루를 넣을 때는 미리 소량으로 맛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은 계피가루는 쓴맛을 내거나 침전이 생길 수 있다. 또, 계피가루보다 통계피를 끓여 향을 우려낸 물을 섞으면 더욱 부드럽고 깊은 향을 낼 수 있다. 유자청을 담글 때 설탕의 일부를 줄이고, 계피를 더해 풍미를 보강하면 단맛은 덜하면서도 향긋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계피는 꿀과도 궁합이 좋다. 유자청을 꿀로 대신 만들어 계피를 더하면 인공 당분을 줄이면서도 달콤한 맛을 살릴 수 있다. 단, 꿀은 40도 이상 고온에 가열하면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따뜻한 물(50도 이하)에 타서 마시는 것이 좋다.

◆ 계피 섭취 시 주의할 점도 있다

계피는 건강에 좋은 향신료이지만, 과량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계피에는 ‘쿠마린(coumarin)’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1~2g(티스푼 1 정도)이 적당하다. 임신 중이거나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계피를 꾸준히 섭취하기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중의 계피가루는 종류에 따라 향이 강도나 쿠마린 함량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실론 계피’는 향이 부드럽고 쿠마린 함량이 낮아 꾸준히 섭취하기에 안전하다. 반면 흔히 유통되는 ‘카시아 계피’는 향이 진하지만 쿠마린 함량이 높으므로 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따뜻한 겨울을 위한 한 스푼의 변화

유자청에 계피가루를 더하는 건 단순한 취향의 차이가 아니다. 한 스푼의 계피가 만들어내는 향과 영양의 변화는 분명하다. 상큼한 유자와 따뜻한 계피의 만남은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 혈당 조절, 소화 개선까지 돕는다.

추운 날씨에 유자차를 마실 때, 계피가루를 살짝 더해보자. 향긋한 향이 마음을 녹이고, 몸속까지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강과 맛, 둘 다 챙기는 겨울철 한 잔의 여유가 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