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수학 작년보다 비슷 또는 어려웠다…까다로웠던 문항은?
2025-11-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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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최대 규모 수능, 상위권 변별력에 주목하다
까다로운 독서와 수학, 수험생들의 도전
13일 실시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가장 까다로웠던 문제는 국어 독서 12번, 수학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어는 독서의 난도가 높았고 수학은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까다로운 문항이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수능엔 작년보다 3만 1504명(6.0%) 늘어난 총 55만 4174명이 지원했다. 총응시자 수로는 2019학년도(59만 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이는 이례적으로 출산율이 높았던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 고3 수험생이기 때문이다. N수생도 약 15만 명으로 높은 수치였다.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이 열렸다.
EBS 현장교사단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덕산고 교사는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 사이에서, 작년 수능에 근접한 난도를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모든 과목의 난도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독서 난도를 높이고 다른 과목의 난도를 낮춰 균형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한 교사는 "올해 수능 국어는 독서 난도가 올라간 반면 문학과 선택과목의 난도가 낮아져 적정 난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서 영역 대응력에 따라 체감 난도가 다를 수 있으나 문학과 선택과목 난도를 확실히 낮췄다"고 덧붙였다.
2교시로 치러진 수학 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EBS 현장교사단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작년 수능과 전체적으로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심 교사는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기보다는 상위권과 최상위권에 대한 변별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통과목인 수학Ⅰ·Ⅱ에서 종합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들이 있어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변별과 관련해 심 교사는 "주어진 상황을 통해 논리적으로 추론해 문제를 해결하는 문항, 수학의 개념·원리·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이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문항들도 다수 보였다"고 부연했다.

작년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 수학은 140점(미적분)이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우면 오르고, 쉬우면 내려가는데, 통상 표준점수 140점 이상이면 변별력이 있는 난이도, 140점대 후반 이상이면 불수능으로 평가된다.
이번 수능에서도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는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EBS 현장교사단도 "변별력 확보를 위한 까다로운 문제들도 있었지만 초고난도 킬러 문항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한 교사 역시 "학교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독해력과 사고력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심 교사 또한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 등 소위 '킬러 문항'은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창원 출제위원장은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와 수학이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올해도 상위권에서는 변별력 있는 문항을 어떻게 풀었는지에 따라 성적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까다로웠던 문제는?
국어에서 열팽창과 관련된 여러 개념의 의미와 관계를 파악해야 하는 독서 12번이 수험생들에게 상당히 까다로웠을 문제로 꼽혔다.
수학에서는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이 변별력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업체 관계자들은 "공통과목인 21, 22번에서 변별력이 높은 문제가 출제됐는데, 여기에 매달린 학생이라면 시간 분배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수능에서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지는 국어·수학 영역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출제됐다.
EBS 연계율은 국어가 53.3%, 수학이 50%로 집계됐다. 국어 영역에서는 공통과목에서 16문항, 선택과목에서 각각 4문항씩 고루 연계됐다. 수학 영역 역시 공동과목에서 12문항, 선택과목에서 각각 3문항씩 고루 연계됐다.
성적 통지일은 12월 5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