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사상' 돌진사고 낸 60대 운전자, 신체 마비·의식 저하 유발 뇌질환 있었다

2025-11-1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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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나 약사로부터 운전 피하라는 말 들은 적 없다”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사고의 운전자가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전 10시 55분경 경기 부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A 씨가 몰던 1톤 트럭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뉴스1
13일 오전 10시 55분경 경기 부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A 씨가 몰던 1톤 트럭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뉴스1

13일 오전 10시 55분경 1톤 트럭을 몰던 67세 남성 A씨가 시장 내 상점가로 돌진해 60~70대 여성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상점과 진열대는 부서진 채 흩어져 있었다. 부상자 대부분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A씨를 소환해 사고 경위와 당시 상황을 조사했다.

당시 경황이 없었다고 말한 A씨는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주장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소방 당국은 A씨가 사고 직후 급발진을 주장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으나,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정정했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 경찰은 차량의 급발진 가능성은 낮고 ‘페달 오조작’이 주된 원인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도로교통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A씨는 평소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으며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A씨는 “질환은 운전과 관련이 없고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의사나 약사로부터 운전을 피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고, 운전을 못 할 정도의 증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의 건강 상태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모야모야병은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희귀 질환이다. 수많은 이상혈관이 마치 연기가 피어오르듯 생겨나는 이 질환은 뇌에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할 때 발생하며, 내경동맥 말단부가 좁아지면서 두통, 팔다리 마비, 감각기능 저하, 언어·시각장애를 일으킨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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