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 타면서 풀었다”… 올해 수능 국어영역에 등장한 뜻밖의 '노래'
2025-11-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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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 하락
지난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영역에서 독특한 문제가 출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국어영역 18~21번의 ‘수궁가’ 지문은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노래를 연상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수궁가' 지문에는 엇모리가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승이 내려온다”라고 읊는 구절이 등장하는데,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와 가사와 똑같아 멜로디를 연상시켰단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 수험생은 18~21번 지문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멜로디가 머릿속에 맴돌아 곤혹스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범 내려온다'는 2020년 한국관광공사의 해외 홍보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의 한국 홍보 게시물에서 배경음악으로 등장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해당 게시물에는 "국어 시험 보는 데 이 노래 머리에서 자동 재생된 사람", "국어 리듬 타면서 풀었다", "수능보고 생각나서 왔습니다", "수능보다가 노래 들려서 황당했다", "덕분에 웃으면서 풀었습니다" 등의 다양한 누리꾼 반응이 이어졌다.

후렴구가 강한 중독성을 띠는 노래로는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그룹 샤이니의 '링딩동', 오마이걸의 '돌핀', SS501의 '유 알 맨(U R Man) 등이 대표적인 수능금지곡으로 꼽힌다.
이처럼 한 번 들으면 하루 종일 머릿속에 맴돌아 집중을 방해하는 것을 가리켜 '귀벌레 현상'이라 한다. 마치 벌레가 귀에 들어와 맴도는 것처럼 노래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현상을 묘사한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이, 음악에 노출된 빈도, 감정적 연결 등으로 발생한다. 특히 산책, 샤워, 수면 직전 등 뇌가 특정한 과제를 수행하지 않고 휴식 상태일 때 비교적 발생하기 쉽다.

한편 독서문항 중에서는 10~13번 '선형 열팽창' 문제가 최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EBS와 연계된 문항이지만, 선지마다 선형 열팽장 계수와 곡률, 최대 이동 거리와 곡률 반지름 등의 개념 간 관계를 구체적으로 묻고 있어 변별력이 높았을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으로 역대 가장 어려웠던 재작년(150점)보다 11점이나 하락하며 전년보다 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140점 전후반을 유지한 만큼 평이하면서도 변별력을 갖췄다. EBS 연계율은 53.3%로, 총 24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