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시작인데 대박이다…정부가 '이것' 2000톤 통째로 샀다, 가격 확 내려갈 듯

2025-11-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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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안정 위해 대량 수매해 비축하겠다고 밝힌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 안정 대책을 본격 가동했다.

국내 초대형 김치 공장에서의 배추들. 자료사진. /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국내 초대형 김치 공장에서의 배추들. 자료사진. /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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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로 인해 산지 무름병이 확산되면서 배추 도매가격이 포기당 3천원 후반대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가 이어지자, aT는 가을배추 2천t을 긴급 수매해 비축 물량을 확보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김장철 전체 수요가 집중되는 11월 중순~12월 초 사이 배추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판단된다.

산지 무름병 확산…포기당 3천원 후반대까지 오른 배추값

올가을 배추 가격의 불안 요인은 명확하다. 가을장마가 길어지며 산지 곳곳에서 무름병이 확산됐다. 무름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병해로, 배추 밑동에서 시작해 포기 전체를 빠르게 무르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결구 단계에 쉽게 번져 산지 전체 생산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영향으로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3천원 후반대로 뛰었다. 농산물 유통센터와 도매시장에서의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출하 시기까지 늦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가격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소비자가 당장 궁금한 부분은 “김장할 때 배추값이 더 오르느냐”는 지점이다. 가격 상승 요인이 존재하지만, 정부와 aT의 비축 물량이 어느 정도 완충 역할을 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마트의 배추. / 뉴스1
마트의 배추. / 뉴스1

aT, 가을배추 2천t 수매…여름배추 500t 비축분까지 동원

aT는 가격 안정을 위해 이달 중순부터 가을배추 2천t을 직접 수매해 비축해 둔다. 이미 여름배추 비축 물량 약 500t을 확보하고 있어, 총 2천500t 규모의 물량이 김장철 공급 안정에 활용될 전망이다.

문인철 aT 수급이사는 "연중 배추 수요가 가장 많은 김장철에 대응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aT는 산지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수급 변동에 대응해 배추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추 수매가 가격 안정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려면 비축 물량의 방출 시점, 연중 모니터링 체계, 산지 출하 상황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현재 aT는 일일 가격 동향과 출하량을 분석하고 있으며, 필요 시 시장 방출 시점을 조정할 방침이다.

“올해 김장 재료 가격, 지난해보다 10% 이상 낮아”

정부도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지난 12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배추, 무, 대파 등 주요 김장 재료의 물량과 가격을 직접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김장 재료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 배경으로는 배추·무 재배면적 증가와 여름철 생육 여건 개선이 꼽힌다. 당초 시장에서는 기상 불안정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올해 총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가 없어 공급 기반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농사 결실의 현장. 자료사진. / 거차군 제공-뉴스1
배추농사 결실의 현장. 자료사진. / 거차군 제공-뉴스1

다만 정부는 최근 잦은 비로 일부 작황이 부진하고, 기온 하락 폭이 커질 경우 출하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배추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결구가 지연되거나 품질이 저하되는 사례가 있어, 축적된 물량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리지 못하면 단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4만7000t 분산 공급·500억원 할인…역대 최대 김장 지원

정부는 김장철 수급 안정 대책으로 배추·무 4만7000t을 시장 상황에 맞춰 분산 공급한다.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원을 투입해 김장 재료의 소비자 가격 할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 할인 정책의 범위는 배추, 무, 대파, 고춧가루, 마늘 등 김장 핵심 재료 전반에 걸쳐 적용될 전망이다. 할인은 대형마트,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 유통 채널 전반에서 진행된다. 김장을 앞둔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언제, 어디서 가장 싸게 사느냐”는 부분은 할인 적용 시점과 유통사별 협력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부는 유통 과정에서의 가격 변동을 완화하기 위해 도매 단계의 ‘예약형 정가수의 거래’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이는 공급자와 구매자가 사전 계약한 가격과 수량 조건대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산지 가격 급등·급락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출하가격보전제 도입 준비…산지–도시 간 공급 안정 장치 강화

송 장관은 도매법인과의 간담회에서 신설 준비 중인 ‘출하가격보전제’ 도입 상황도 점검했다. 해당 제도는 산지에서 출하한 농산물이 일정 수준 이하의 가격으로 거래될 경우 생산자에게 최소수취가격을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를 내년 상반기 시행 목표로 검토 중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뉴스1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뉴스1

이 제도가 도입되면 산지 농가 가격 불안정성이 줄어드는 만큼, 출하 포기나 물량 급감으로 이어지는 위험도 완화될 수 있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도 갑작스러운 물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급등 가능성이 낮아지는 셈이다.

김장철 앞두고 전방위 대응 진행 중

올해 김장철은 산지 무름병 확산, 잦은 비, 일교차 확대 등 변수가 존재하지만, 정부와 aT 비축 물량, 재배면적 증가, 할인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체적인 수급 불안 가능성은 낮은 편으로 평가된다.

특히 시장 가격과 출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체계가 작동하며, 출하가격보전제 등 구조적 안정 장치도 내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라 배추 수급 안정성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김장을 앞둔 가정이 가장 관심을 갖는 가격, 시기, 구매처 등의 정보는 향후 유통사들의 할인 공지와 도매시장 주간 동향이 공개되는 대로 변동될 수 있다. 정부는 김장철 기간 동안 매주 가격 변동과 공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배추 무름병', 대체 뭘까? / 위키트리
'배추 무름병', 대체 뭘까? / 위키트리

배추 무름병은 고온다습한 환경, 배수 불량, 강우로 인한 상처, 곤충이나 작업 도구로 생긴 물리적 상처 등을 통해 세균이 침입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배추 병해다. 토양에 잔존하던 세균이 상처 부위를 통해 내부로 들어가면서 감염이 시작되며, 결구 과정에서 특히 잘 발생한다.

증상은 잎 밑동에 물에 젖은 듯한 수침상 반점이 생기는 것에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 옅은 갈색 또는 회갈색으로 변하며 썩기 시작한다.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썩은 부위는 잎에서 줄기, 그리고 포기 전체로 확산되고, 배추가 힘없이 주저앉으며 강한 악취까지 동반한다.

대처를 위해서는 초기 증상이 보이는 배추를 즉시 제거해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항생제 계통 등록 약제를 잎과 뿌리 부위에 충분히 살포하거나 뿌리 쪽으로 관주하는 방식의 방제가 활용되며, 수확 전 병든 부위를 미리 제거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햇볕이나 태양열을 이용한 밭 소독, 콩과 작물 등과의 윤작, 과습 방지, 비 오는 날 수확 피하기 등이 도움이 된다. 배추를 지나치게 겹치지 않게 심는 관리도 필요하며, 텃밭처럼 농약 사용이 부담스러운 경우 병든 개체만 뽑아 폐기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비닐멀칭을 사용한 경우 내부 수분이 지나치게 차면 멀칭을 걷어 수분을 말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체적으로 배추 무름병은 번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관리 원칙이다.

배추 무름병 자료사진. / 뉴스1
배추 무름병 자료사진. / 뉴스1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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