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당황스러운 국민의힘 현재 상황
2025-11-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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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공격 소재 찾았는데 대체 왜...
지지율 되레 하락... 민주 42% 국힘 24%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일주일 만에 4%포인트(p) 하락해 59%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을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지율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이 대통령이 “직무를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32%는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 63%에서 4%p 하락해 다시 50%대로 떨어졌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가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민생’(14%), ‘전반적으로 잘한다’(7%), ‘APEC 성과’(5%)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가 15%로 가장 많았다. ‘경제·민생’(10%), ‘친중 정책·중국인 무비자 입국’(6%)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이번 주 조사에서는 ‘대장동 사건·검찰 항소 포기 압박’이 새롭게 포함됐다.
최근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한 항소를 포기한 뒤 논란이 확산하며 정치권 공방이 이어진 점이 지지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항소 포기 결정 배경을 놓고 논란이 가중된 상황에서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녹취 일부가 공개된 점도 이 대통령 지지율에 반영됐을 수 있다.
한국갤럽은 “긍정 평가 이유는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지만 부정 평가 이유에서 ‘대장동 사건’이 새로 등장했다”며 “재판중지법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과거 대통령 관련 사건의 검찰 미항소 과정이 논란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처럼 이 대통령을 거세게 공격할 거리를 찾았음에도 국민의힘 표정이 밝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2%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24%였다.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2%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2%p 하락했다. 양당 격차가 다시 벌어진 모양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여 공세 소재를 찾았음에도 지지율이 하락한 건 '내란 프레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내란 이미지’가 당 전체로 확산할 위험에 놓여 있다. 이 이미지가 고착될 경우 큰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장동혁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등 상징적 장면이 누적되며 국민의힘과 내란 논란이 결합한 이미지가 강화됐고, 이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민의힘=내란 정당’ 프레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최근 아주경제에 기고한 글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가능성이 제기되고, 그 자체만으로도 유권자의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해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구조적 불리함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 위기의 핵심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고, 접촉률은 47.5%, 응답률은 1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