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듣기평가 시간 청주 모 학교서 스피커 안 나와…4분 지연
2025-11-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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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CD 플레이어로 진행…교육청 “매뉴얼 따른 조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3일,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 영어 듣기평가 방송이 제대로 재생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4일 충북교육청 및 뉴스1 보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된 청주 모 고교의 한 시험실의 스피커에서 음성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감독관은 듣기평가가 시작될 무렵 이상을 인지해 복도 감독관과 시험본부에 알렸고, 시험본부는 예비 CD 플레이어를 해당 교실로 전달해 재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약 4분간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듣기평가가 정상적으로 재생된 직후 종료 시간을 4분 연장해 진행했다"며 "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매뉴얼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이번 수능에는 전년보다 3만 1504명(6.0%) 늘어난 총 55만 4174명이 지원했다. 총 응시자 수로는 2019학년도(59만 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때 영어 듣기평가 전후 5분을 포함한 오후 1시 5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35분간 항공기 이착륙도 전면 통제됐다. 수험생들이 소음 걱정 없이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비상, 긴급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기 이륙은 금지됐으며 비행 중인 항공기는 3km 이상 상공에서 대기하는 것이 방침이다.
올해 수능 영어영역, 9월 모의평가와 난도 비슷
이번 2026학년도 수능 영어영역은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때 오답 매력도가 높아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세종청사에서 13일 진행된 '2026학년도 수능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EBS 현장 교사단 소속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절대 난도를 고려했을 때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하면서도 선택지의 오답 매력도를 전반적으로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영어 영역은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 출제했으며 새 유형 없이 작년 수능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며 소위 '킬러문항'의 요소는 배제했다"며 "공교육을 통해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수험생들이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에서 지문의 정확한 해석을 요하는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봤다.
중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 문제로는 32번,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이 꼽혔다.
김 교사는 "해당 문항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하면서도, 듣기 및 읽기와 쓰기 영역의 연계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면서 그 외의 다른 문항들은 평이하게 출제돼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