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제쳤다…美 타임지 선정 '지속가능 성장기업' 1위 뽑힌 대반전 '한국 회사'

2025-11-14 14:38

add remove print link

세계를 놀라게 한 엔터테인먼트의 ESG 혁신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가 발표한 ‘2026년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순위에서 테크·제조·금융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엔터사인 JYP가 1위에 올랐다는 점은 업계 안팎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JYP가 세계 500개 기업 중 1위에 오른 것은 재무성과와 환경성과가 동시에 우수하다는 평가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제쳤다…美 타임지 선정 '지속가능 성장기업' 1위 뽑힌 대반전 '한국 회사'는 어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자료사진. / 공동취제-뉴스1
'엔비디아 제쳤다…美 타임지 선정 '지속가능 성장기업' 1위 뽑힌 대반전 '한국 회사'는 어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자료사진. / 공동취제-뉴스1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공동 발표한 ‘2026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에서 총점 97.59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 3위였던 순위가 올해 바로 정상까지 올라선 것이다. 평가 기준은 매출 성장률, 재무 안정성, 환경 영향 등 세 가지 항목을 동일 비중으로 반영하며, 전 세계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점수를 산정한다. JYP는 세 항목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고, 스태티스타 측은 “재무적 성과와 환경적 성과가 동시에 뛰어난 기업은 많지 않은데 JYP는 그 조건을 충족한 몇 안 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사 순위는?

글로벌 경쟁 기업 중에서는 터키 의류사 마비와 인도 사이언트, 대만 W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2위는 터키 의류 기업 마비가 97.52점으로 뒤를 이었고, 3위는 인도 의료공학 기업 사이언트가 96.57점을 받았다. 4위는 대만 반도체 유통사 W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5위는 네덜란드 보험 그룹 ASR 네덜란드, 6위는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95.38점을 기록했다. 한국 기업의 경우 JYP 외에도 의료기술 기업 JMT가 77위, 카카오가 85위에 이름을 올렸다.

높은 평가 배경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 겸 대표 프로듀서(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 뉴스1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 겸 대표 프로듀서(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 뉴스1

JYP가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에는 RE100 이행, ESG 보고서 발간, 환경·사회 관련 프로젝트가 꾸준히 이어진 점이 포함돼 있다. JYP는 2022년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중 최초로 RE100(기업 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언하고 실제 이행을 시작했다. 또한 매년 ESG 추진 내용을 정리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올해 6월 네 번째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서 정욱 대표이사는 “‘Leader of Change’라는 비전 아래 지속 가능성과 다양성을 기업 체질 속에 내재화하고, 기후 변화 대응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국내 ESG 평가도 최상위

JYP는 국내 ESG 평가에서도 높은 등급을 유지하며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강화해왔다. 지난해 연말 서스틴베스트의 ‘2024 ESG 경영 평가’에서는 국내 엔터사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AA를 받았다. 이는 기업지배구조, 환경경영,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 균형 있게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받을 수 있는 등급으로, 당시 엔터 업계에서는 JYP가 유일했다.

사회공헌 활동 역시 장기적으로 이어오며 대중에게 받은 영향력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JYP는 ‘EDM(Every Dream Matters!)’라는 이름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환아 치료비 지원, 지구 환경 보호 프로젝트 ‘LOVE EARTH’ 등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발성 캠페인이 아니라 매년 지속되는 형태로, ESG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이재명 대통령. 자료사진. / 뉴스1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이재명 대통령. 자료사진. / 뉴스1

국내·세계 1위 의미는?

세계적 엔터기업이 아닌 제조·반도체 기업들과 나란히 경쟁하며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JYP로 쏠리고 있다. ‘지속가능 성장기업’은 통상 글로벌 매출 구조가 탄탄한 제조업·금융업·테크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평가다. 그러나 올해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JYP가 엔비디아, ASR, WT 등과 경쟁해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이례적이지만 수치 기반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임은 JYP의 산업 분류를 ‘테크놀로지·미디어·서비스’로 분류했는데, 이 역시 단순 연예기획사가 아닌 콘텐츠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최근 흐름을 반영했다.

JYP의 이번 성과는 한국 엔터기업의 ESG 경쟁력이 세계적 수준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ESG의 연결은 비교적 최근에 본격화된 흐름이다. 탄소 배출 저감, 재생에너지 전환, 투명한 지배구조, 사회공헌 확대 등이 기업 평가의 핵심 요소가 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엔터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가 강화되고 있다.

JYP가 세계 1위를 차지한 이번 사례는 엔터산업 ESG 경쟁력이 전통 제조업·반도체 기업 대비 취약하다는 기존 시각을 뒤집는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순위를 통해 JYP는 2년 연속 국내 1위이자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며 ESG 기반 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수치로 증명했다.

JYP, 타임지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1위. / JYP엔터테인먼트, TIME and Statista 제공
JYP, 타임지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1위. / JYP엔터테인먼트, TIME and Statista 제공
유튜브, 채널십오야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