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만에 경사 터졌다…올해 51만명 넘는 사람이 찾아 난리 난 뜻밖의 '장소'
2025-11-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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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넘어 감동으로…51만 관람객이 증명하다
국립진주박물관이 올해 관람객 51만명을 돌파하며 개관 41년 만에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박물관을 찾는 발길이 꾸준하긴 했지만, 올해는 진주시 전체 인구보다 많은 관람객이 몰리며 전례 없는 흥행을 기록했다. 박물관 입장을 위해 진주성 입장료 2천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성과는 다른 국립박물관들의 무료 입장 조건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지는 기록이다.

개관 이래 첫 51만명 돌파 기록 눈길
국립진주박물관이 지난 13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관람객 수는 51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존 최고 기록인 2012년의 44만명을 넘어선 수치로, 개관 41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누적 관람객은 총 1252만명을 넘어섰다. 박물관이 위치한 경남 진주시의 인구가 약 33만명임을 감안하면, 올해 박물관을 찾은 사람은 진주시 인구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기록 상승 배경은?
관람객 증가 요인은 비교적 명확하다. 올해 박물관이 준비한 대형 특별전과 전시 환경 개선 작업이 관람 흥미를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조선시대 암행어사의 역할과 활동을 다룬 특별전 ‘암행어사, 백성의 곁에 서다’는 전시 구조가 쉽고 흥미롭게 구성돼 가족 단위 관람객과 교육 목적 방문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서부경남의 천년 역사를 조명한 기획전 ‘천년 진주, 진주목 이야기’는 진주 지역의 역사적 위상을 재정립하는 기획으로 평가받으며 지역 방문객뿐 아니라 전국에서 온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전시환경 개선, 어떤 효과가?
박물관은 올해 전시 환경 전반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내·외부 안내판을 전면 교체해 관람 동선을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했고, 10m 규모의 대형 미디어월 설치로 디지털 콘텐츠 접근성을 강화했다. 특히 대형 영상 콘텐츠는 어린 관람객과 외국인 관람객 모두에게 이해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전시 이해도 향상” “편안한 관람 환경 제공” 등의 긍정 평가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화력조선’ 파급력
관람객 유입 증가에는 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 ‘화력조선’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도 있다. ‘화력조선’은 현재 구독자 11만명을 돌파했으며, 박물관이 제작하는 영상 콘텐츠는 임진왜란사·역사문화 스토리텔링 등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주목을 받았다. 박물관은 올해 ‘화력조선 시즌 6’을 예고하며 새 콘텐츠 공개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 구독자를 위한 자막 서비스도 강화한 상태다.

박물관 정체성은…
국립진주박물관은 1984년 11월 2일 문을 열었다. 개관 초기에는 선사시대·가야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했으나, 1998년 임진왜란 최대 격전지인 진주성의 역사적 가치와 국민적 관심을 반영해 ‘임진왜란 전문 역사박물관’으로 특성화를 단행했다. 현재 수천여 점의 임진왜란 관련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수백여 점이 상설전시 형태로 공개된다. 주요 전시관으로는 임진왜란실과 역사문화홀 등이 있다. 무기류·전적·서화·도자 등 다양한 장르의 유물이 포함돼 있다.
건축물 자체도 박물관의 상징이 되고 있다. 김수근이 설계한 건물은 전통 목탑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관을 갖고 있으며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다. 박물관 내부에는 기획전시실, 3D 영상관, 감각체험실, 정보자료실, 강당, 관람객 식당 등이 갖춰져 있어 단순 전시 관람을 넘어 교육·체험 중심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지역 문화 허브 역할 강화…박물관 향후 계획은?
국립진주박물관은 전시, 교육, 연구를 아우르는 지역 문화 거점으로 기능해 왔다. 임진왜란사 연구는 물론 지역 역사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왔으며, 매년 박물관 교육 참가자는 증가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진주성·촉석루·남강 일대를 연계한 역사관광 코스가 자리잡으면서 지역 관광 산업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관람객 51만명 돌파는 단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전시 품질 개선과 콘텐츠 강화가 관람 수요로 직결됐다는 점, 지역 박물관이 전국 단위 문화시설로 성장했다는 점, 유튜브·디지털 콘텐츠 활용이 관람객 증대에 실질적인 효과를 냈다는 점 등이 최근 발표된 기록 속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장용준 관장은 "앞으로도 경남의 역사·문화와 임진왜란 전문 국립문화기관으로서 국민에게 더 많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박물관이 생생한 역사·문화의 현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 환경 개선과 디지털 콘텐츠 확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며, 박물관은 진주성 일대 역사관광 흐름과 연계해 더 많은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올해 최대 관람객 기록을 세우며 다시 한 번 역사·문화 체험 핵심지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