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구단 사실상 철수… FA 최대어 박찬호, 결국 ‘이곳’으로 기울었다

2025-11-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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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박찬호, 두산행 임박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유격수 박찬호의 두산행이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오후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 박찬호가 3회초 1사 3루 상황 김도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뉴스1
지난 5월 21일 오후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 박찬호가 3회초 1사 3루 상황 김도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뉴스1

14일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찬호의 행선지가 두산 베어스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KIA 타이거즈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금액 제안을 했고, 그중 두산이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억 원대 금액이 논의되진 않았으나, 시즌 전 업계 예상을 크게 웃도는 조건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FA 시장 '야수 최대어' 박찬호

박찬호는 올겨울 FA 시장에서 강백호와 함께 '야수 최대어'로 꼽혔다. 박찬호는 올해 KIA에서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516타수 148안타)에 75득점, 42타점, 27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2023년(0.301)과 지난해(0.307)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을 넘겼으며, 지난해 KIA의 통합우승에도 큰 힘을 보탠 바 있다. 그는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된 포구 능력, 빠른 주력을 갖춘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확실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시장에 나왔던 동갑내기 유격수 심우준이 한화이글스와 4년 50억 원 계약을 맺은 이후 성적에서 앞선 박찬호는 자연스럽게 '50억 이상'이라는 기준이 형성됐다.

여기에 KIA, 롯데, KT, 두산까지 유격수 보강 수요가 겹치며 경쟁이 확대됐다. 박찬호 측은 4개 구단으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이중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팀은 두산이라는 데 업계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나머지 팀들은 두산의 제시액을 듣고 사실상 철수한 상태다.

실제 두산은 FA 시장 개장 첫날부터 선수 측과 꾸준히 접촉하며 신뢰를 쌓았다. 두산은 박찬호에게 “향후 4년간 구단 핵심 축을 잡는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고, 결국 박찬호는 두산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원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지난달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소감을 말하고 있다 / 뉴스1
김원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지난달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소감을 말하고 있다 / 뉴스1

두산, 내년 시즌 전력 구축

박찬호 영입에 성공한 두산은 올해 9위에 머문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 시즌 가을 야구 복귀는 물론 우승까지 도전할 전력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리그 정상급 내야수인 박찬호가 중심을 잡아주면 젊은 야수들의 경쟁이 촉발되고 수비 조직력도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선수단 구성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구성에서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원기 전 키움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했고, SSG에서 내야 수비를 맡았던 손시헌 코치를 퀄리티 컨트롤(QC)로 불러들였다. 또 손지환 수비코치가 합류했고, 이진영 야구대표팀 타격코치 역시 합류를 앞두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트윈스의 2025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팬 감사 행사 '더 리턴 오브 챔피언스'(The Return of Champions)'에서 팬들이 함성을 외치고 있다.  / 뉴스1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트윈스의 2025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팬 감사 행사 '더 리턴 오브 챔피언스'(The Return of Champions)'에서 팬들이 함성을 외치고 있다. / 뉴스1

이적 시장 본격화될 전망

한편 박찬호의 이적은 FA 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박찬호 영입을 겨냥했던 구단들은 즉시 플랜B 가동에 들어간 모습이다.

KIA는 두산의 제시액을 맞출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박찬호 없는 플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야 백업 자원의 유격수 전환, 아시아쿼터 활용 등은 물론 김도영의 유격수 기용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김도영이 올해 햄스트링 부상 세 차례를 겪은 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실탄을 장전했지만 두산에 가로 막힌 롯데 자이언츠는 김태형 감독이 귀국한 뒤 대체 시나리오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KT 위즈 역시 강백호 잔류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있어 오프시즌 전략을 다시 다듬어야 하는 상황이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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