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하세요... 암호화폐 비트코인 고래 매도세가 활발하지만 패닉 상황은 아닙니다”

2025-11-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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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래가 비트코인을 매도한다고 해서...”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 시장이 대형 고래(Whale)들의 매도 움직임으로 흔들렸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급격한 탈출’로 볼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온체인 데이터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고래들의 매도는 과거 강세장 후반기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일 뿐, 구조적인 위기의 조짐은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14일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 등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은 트레이더 오웬 군든(Owen Gunden)으로 알려진 한 대형 투자자의 지갑에서 2400개의 비트코인, 약 2억 3700만 달러 상당이 크라켄(Kraken) 거래소로 이체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거래는 최근 잇달아 관측된 고래들의 매도 행보와 맞물려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그러나 글래스노드는 장기 보유자 지출 데이터가 지난 7월 초 하루 평균 1만 2000BTC 수준에서 최근 2만 6000BTC로 증가했다며, 이는 특정 ‘원조 고래(OG Whale)’의 투매가 아닌 규칙적인 분배 과정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의 매도세는 전형적인 상승장 후반의 수익 실현 과정이지, 공포성 탈출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의 최고투자책임자 빈센트 리우(Vincent Liu) 또한 "현재의 매도세는 시장 구조 내 순환적 수익 회수이며 패닉성 매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동성과 실현 이익 상승은 강세장 후반 국면의 특징이며 매수 세력이 존재하는 한 시장 상단을 단정 짓기 이르다고 진단했다. 리우는 이어 “지금은 상승 모멘텀이 둔화됐을 뿐, 완전한 하락 전환은 아니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단기 유동성 둔화가 상단을 제한했지만, 이는 일시적 조정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글래스노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순비실현이익비율(Net Unrealized Profit Ratio)은 0.476 수준으로, 이는 단기 저점 형성 가능성을 암시한다. 다만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으며 최근 공포 분위기의 원인으로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정책 리스크가 지목되고 있다.

호주의 암호화폐 거래소 BTC 마켓츠(BTC Markets)의 금융총괄 찰리 셰리(Charlie Sherry)는 "일부 고래가 비트코인을 매도한다고 해서 즉시 시장 고점을 뜻하진 않는다. 다만 이번에는 매도 물량을 흡수할 매수세가 부족한 점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7년 12월, 2021년 11월 고점 모두 저점 형성 후 1050일 안팎에 나타났는데, 올해 10월 6일의 사상 최고점도 저점 이후 약 1050일째다. 통계적으로 이번 사이클이 고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비트코인의 4년 주기 이론은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상장지수상품(ETF)과 기업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기존의 주기적 패턴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들 기관 투자자는 사이클을 고려해 거래하지 않는다. 최근엔 매수 의지가 약하지만, 시장 여건이 바뀌면 다시 강한 수요로 복귀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과거의 리듬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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