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중인 암호화폐 파이코인... 이달 반등 기대 요인은?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파이코인(Pi Coin, PI)의 가격이 14일(한국 시각) 기준 전일 대비 4.22% 하락해 0.216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대규모 토큰 언락(token unlock·물량 해제)과 약세 신호를 보이는 기술적 지표, 그리고 시장 전반의 부정적 심리가 겹치며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달 파이 네트워크는 1억 4570만 개 파이코인, 약 3160만 달러 규모의 토큰을 시장에 풀며 2027년까지 이어질 최대 물량 해제 국면에 진입했다. 이어 12월에도 1억 7300만 개, 약 3750만 달러 상당의 추가 언락이 예정돼 있다.

이러한 빠른 유통량 증가는 수요 대비 공급이 과잉되는 구조를 만들며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하루 평균 485만 개, 약 105만 달러 규모의 토큰이 새로 시장에 풀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속적인 매도 압력이 형성됐다. 실제로 지난 10월 이후 유통 물량이 약 3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래 회전율은 1.58%에 불과해 유동성이 낮아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기술적 흐름 역시 부정적이다.

파이코인 가격은 200일 이동평균선 0.44259달러에서 51%가량 아래에 머물며 장기 추세선 이탈 시그널을 확고히 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0.73으로 중립권이지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동평균수렴·확산지표(MACD) 히스토그램은 -0.000069976으로 약세 모멘텀을 확인시켜 준다.

단기적으로 0.214달러(23.6% 피보나치 지점) 지지선을 지키지 못하면 추가 10% 하락 가능성도 열린다. 7일 이동평균선 0.225달러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0.193달러 부근의 스윙로우(swing low)가 다음 하락 목표가 될 전망이다.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성향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6% 가까이 감소했고, 비트코인(Bitcoin, BTC)의 시장 점유율은 59%로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변동성 높은 알트코인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파이코인은 유동성이 낮은 종목 중 하나로 분류돼 전체 시장의 ‘위험 회피’ 현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결국 이번 파이코인 하락은 토큰 언락으로 인한 공급 과잉, 기술적 약세 신호, 시장 전체의 불안 심리 등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오는 20~22일(미국 시각) 예정된 DEX(탈중앙화 거래소) 런칭과 프로토콜 23 업그레이드로 반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0.193달러 지지선 수성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