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반란! 촌구석 미나리, 광주 미식 지도를 뒤집다"

2025-11-1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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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반란! 촌구석 미나리, 광주 미식 지도를 뒤집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밭두렁에서나 볼 법했던 소박한 돌미나리가 셰프의 손길을 거쳐 도시의 미식 지도를 뒤흔들 화려한 요리로 재탄생했다.

지난 14일, 광주시 광산구가 지역 특산물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위해 야심 차게 마련한 첫 요리 경연대회 ‘광산 특.공.대’는, 동곡동 돌미나리가 얼마나 ‘힙한’ 식재료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환상적인 미식의 향연이었다.

####편견을 깨부순 10팀의 ‘미나리 매직’

“미나리로는 기껏해야 무침이나 전 아니야?”라는 편견은 이날 본선에 오른 10개 팀의 도마 앞에서 산산조각 났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실력자들은 돌미나리의 향긋함을 무기로 한식, 중식, 양식을 넘나드는 창의력의 경연을 펼쳤다. 평범했던 녹색 채소는 이들의 손에서 눈과 입을 동시에 사로잡는 마법 같은 요리로 변신했다.

####짬뽕과 크로켓의 환상적인 만남

이날 경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대상 수상작이었다. 닭고기와 미나리를 튀겨 얼큰한 짬뽕 국물과 조합하고, 여기에 탕종법으로 만든 바삭한 크로켓을 곁들인 ‘돌미나리 짬뽕 탕종크로켓’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찬사를 받으며 100만 원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이 외에도 봄의 향기를 담은 리소토, 떡갈비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 미나리 무침 등 버릴 것 하나 없는 명품 요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보는 것을 넘어, 맛보고 즐기는 축제

경연의 열기는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시민 40여 명이 직접 동곡동 돌미나리로 김치를 담그는 체험 행사가 열려, 지역 농산물의 매력을 오감으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는 이번 대회가 단순한 경연을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먹거리 축제’임을 보여주었다.

####이제 ‘광산의 맛’이 됩니다

광산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된 보석 같은 레시피들을 서랍 속에만 간직하지 않을 계획이다. 수상작들을 지역 식당의 신메뉴로 개발하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영상과 카드뉴스 등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해 널리 공유할 예정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오늘 탄생한 이 훌륭한 요리들이 ‘광산’하면 떠오르는 대표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역 농산물과 골목상권이 함께 살아나는 ‘맛있는 선순환’을 약속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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