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의 밥심, 광주시 광산구 복지의 역사를 쓰다"
2025-11-1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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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밥심, 광주시 광산구 복지의 역사를 쓰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안녕하세요?’라는 따뜻한 인사 한마디로 시작된 작은 관심이, 지난 20년간 무려 9만 번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는 가장 낮은 곳에서, 이웃의 아픔을 내 일처럼 보듬어 온 광주 광산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지사협). 이들이 지난 14일, 20년간의 땀과 눈물이 담긴 발자취를 돌아보며, 대한민국 복지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당신들이 있어, 광산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이날 성과공유회는 ‘폭삭 익은 20년의 맛’이라는 주제처럼, 잘 익은 김치처럼 깊은 맛을 내는 광산 복지의 역사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2004년 첫발을 뗀 지사협은 단순한 봉사단체를 넘어,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복지 전문가가 되어 복지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워온 ‘사람 중심 복지’의 산증인이었다. 이들의 헌신적인 발품 덕분에, 광산구는 전국에서 가장 따뜻하고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갖춘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전국 최초, 전국 최고… ‘광산 복지’는 달랐다
광산구 지사협의 혁신은 멈추지 않았다. 마을의 특성과 주민의 필요를 반영해 직접 복지 계획을 세우는 ‘마을복지건강계획’은 광산에서 시작돼 전국 표준 모델로 확산됐다. 최근에는 고립된 1인 가구를 위해 동네 식당과 손잡고 단돈 천 원에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는 ‘우리동네 천원한끼’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또 한 번 대한민국 복지 지형을 바꾸고 있다.
####“사람을 잇는 일이 가장 큰 보람이었죠”
이날 토크쇼에 나선 동네 지사협 위원들은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가장 큰 보람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었을 때”라고 입을 모았다. 홀로 사는 어르신의 손을 잡아주고, 어려운 이웃의 문을 두드렸던 작은 실천들이 모여,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행복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30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새로운 20년을 향한 약속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지사협의 헌신이야말로 대한민국 복지의 표준이 된 광산구의 가장 큰 자부심”이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지난 20년의 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민관이 더욱 굳건히 손을 잡고 단 한 명의 시민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복지 공동체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참석자 모두가 함께 외친 “내일 밝히는 동행, 함께 누리는 광산!”이라는 구호는, 광산 복지의 새로운 20년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힘찬 출사표였다.